며칠째 정말 찜통 더위다.
나는 추위는 못참아 겨울에 내복을 입어야 한다.
그러나 더위는 누구보다도 잘 견딘다.
나는 태양족이다. 태양을 좋아하니.
이런 나도 덥다고 생각하니 더위에 약한
살람은 어떨까나!!
직장에서 매주 토요일 봉사활동 모임이 있어
오늘은 종묘공원에 가서 쓰레기를 치우고 왔다.
종묘공원은 지금까지 세번째 가고 있다.
거기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연세가 많은 분들과
젊은데 직장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연세가 많은 분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건강한 분들이다. 즉 뭐라도 할 일이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분들이다.
종묘공원은 숲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입장료가 없어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그래도 서울같이 공원이
많이 없는 곳에 이 정도의 공원이 있다는 것은 시민들을
위해서 좋은 일이다. 이 답답한 대도시에 가족과 함께
찾을 수 있는 공원이 많이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미국 같은 나라는 돈 많이 가진 사람이 자기가 평생을
들여 공원을 조성해서 죽을 때 시에 기증하고 간다더라.
그러면 시는 그 공원에 그 사람의 이름을 붙여 기념해주고
그 공원은 영원히 시민들의 휴식처가 된다고 한다.
우리가 이렇게 쉴 수 있는 공원이 쓰레기장보다 더
지저분하다면 그 공원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까?
지금까지 세 번 가본 종묘공원은 완전히 쓰레기장보다
더 지저분했다. 공원의 그늘에서 쉬면서 많은 것을
얻었으면 갈 때는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치워놓고
가야 되는 것 아닌가. 왜 발에 깔고 있던 신문지,
몸에 깔고 누워있던 신문지, 음료수병, 담배꽁초 등등
쓰레기를 그대로 던져놓고 가는지 모르겠다.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치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쓰레기는
관리사무소 측에서 하루에 몇 리어카를 치운다고 한다.
그러면 공원에 오는 사람은 매일 버리고 또 관리사무소
에서는 매일 치우니 이 무슨 인력낭비, 금전 낭비 쓸데
없는 짓들인가. 한심하다.
그곳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같은 사람일 것이다.
자기가 내일 또 올거면서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더럽혀놓고 가는 것이다. 또 자기가 오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쓰레기장에 와야 하나?
세 번 갈 때마다 안내지도를 든 외국인들이 종묘를 보러
오는 것을 봤다. 그러면 도대체 그 외국인들은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이 쓰레기장이니 한국과 한국인을 어떻게
보겠는가.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 뭐하고 할까 두렵다.
너무너무 챙피한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남아에
갔다와서 싱가포르와 여타 다른 나라를 비교해서 흔히들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를 다녀간 외국인들도 똑같이
우리나를 평가하고 주위사람들에게 전할 것 아닌가.
요즘은 휴가철인데 전국의 해수욕장, 피서지는 얼마나
많으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까. 예전에 학원 강사 한분이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 아니라 이제는 똥수강산이 되어
간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공원이나 피서지에서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깨끗한 공원의 그늘에 앉아서
쉬면 기분이 나쁜가? 그러면 서울의 대표적인 쓰레기장인
난지도에 집을 짓고 살지 그러시나!!
전국에 모든 공원, 피서지, 휴양지, 관광지가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워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될 날은 과연 언제인가?
멋진 표어 하나가 생각난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던 자리도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