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온도계가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더무 후덥해서 숨도 쉴수가 없지만
햇살이 눈부셔서 좋은것도 있다는걸
어제 오늘 느끼게 된다
기나긴 장마로 인해서
제습기도 물먹는 하마도
보일러로도 해결이 안되는 습기로 인해
집안의 모든것이
물먹은 솜마냥 축쳐저서
이불을 덮고 자는것인지
물주머니를 덮고 자는것인지를
횟갈려해야 했던 날이 지나고
뜨거운 햇살아래
감나무랑 대추나무 사이에 줄을 매고
침대시트랑 이불이랑
밀린 빨래를 널었다
가지가 너무 아프다는 나무들의 아우성이
내 귀에 들릴만큼
그렇게 많은것들을 널어놓고서
온 몸 가득히 햇살을 빨아들이는
빨래들을 보면서
흐뭇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저녁에 빨래를 개는데
빨래 가득 느껴지는 햇볕의 냄새가
아 여자라서
주부이기때문에
내가 이런 향기로운 냄새를
맡을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이 더운 여름에도
나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작은것에 만족하고
작은것에 행복해하며
이렇게 작은 걸음으로 살다보면
언젠가 아름다운 주름을 가진
내 얼굴에 책임을 질수있는
그런 노년을
보낼수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