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의 휴가을 마치고 오늘은 새로이 출근을 했습니다.
남편이 바쁜 관계로 거창한(?) 휴가는 떠나지 못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바닷가에서 조촐한 하루를 보내고.....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비릿한 갯내음이 늘 이어져 오는 일상에서 조금
쯤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어 그저 상쾌하기만 했습니다.
까맣게 그을린 피부에 반들 반들 윤기나는 눈을 가진 아이들.....
그래서 여름이 더욱 빛나보이기만 합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파도에 실려 너울대는 여름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우리의 추억도 하나 둘 별이 되어 하늘에 새겨 놓았습니
다.
드문 드문 비켜가는 소나기로 한낮의 더위를 식히면서
모처럼 느긋한 여유를 부려보는 맛....
그것은 그 어떠한 휴식 보다 달콤함을 가져다 주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큰 행사를 맡게된 관계로 얼굴조차 보기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우리 세 모녀는 모처럼 실컷 얼굴 맞대고 부비며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사랑을 확인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고..... 또 감상문을 적어 보라
하고....
또 하루는 시골의 텃밭에서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화려한 휴가는 결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
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오지 못했던 에세이방의 소식도 무척 궁금하더군요.
며칠간 만나지 못한 님들의 글을 읽느라 아침부터 바쁘기만 합니다.
다시 만나서 반가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