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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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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하는가!


BY 비 가 2003-02-06

이제 떠나야하는가!
곱게만 키워 철이 없는 새끼들은 쌔근쌔근 잠이 들었는데.....
난 잠을 이룰수가 없구나.
애들이 결혼할때까지 쓸거라고 사들인 저 장농.
내가 늙어죽을때까지 쓸줄 알았던 저 화장대.
내가 늙어죽을때까지 쓸줄 알았던 서랍장 두개.
내가 늙어줄을때까지 메트리스만 갈면서 쓰리라 장만했던 침대 하나.
내가 늙어죽을때까지 쓸줄 알았던 장식장 하나.
내가 결혼할때 해왔던 책장 두개.
이렇게 짐에 치여 울날이 올줄은 난 정말 몰랐네.........
같이 떠나서 막일이라도 하면서 같이 벌어서 새끼들을 가르치고
같이 키워줬으면 좋으련만, 내 남편은 십억을 부르짖으며 남겠다고
고집하네....
어쩌는가.............
내 볼땐 허황된 안간힘 같은데.......
한푼 없는 빈털터리에 뭔 짐이 이리도 많은가........
저 식탁......
저것도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네..........
이제 나는 한푼없이 형제집의 방하나로 더부살이를 떠나야하는데...
애들은 어찌 키울건가..............
봄이 오려나 모르겠다..............
내 말을 않듣고 모-든 가능성을 차단시키고, 모-든것을 날려버려서
이지경까지 몰고온 사람...........
이해하려했건만, 그 심정을 이해하고 믿으려했건만, 막상 떠나려니
원망이 솟아오르네...........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질 못하고, 새끼들과 나만 떠나보내려는
야속한 사람.............
사춘기 아이들을 나혼자 워찌 감당하라구.
어떻하라구......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하건만......
이젠 때가 너무 늦어버렸나..........
삼년전에 박차고 떠날것을.............
후회만, 회한만 가슴속에 소용돌이가 친다..........
무섭다, 세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