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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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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된장이야기


BY 인디핑크 2003-01-21

저 밑에 된장이야기 읽고 정신없이 웃다가 문득.....

갓 결혼해서 신혼여행다녀오고 딱 2주간 시댁에서 같이 살았다.

며칠째던가?

부엌에서 울 어머님이 된장을 끓이고 계셨다.

난 옆에서 멀뚱 멀뚱 멀 해야될지 몰라 걍 폼만 잡고 서있고....

어머님 잠시 밭에 나가실 일이 있어 나보고 마무리 하라시네..

어머니: ㅇㅇ야! 이거 완전히 끓으면 저기 파만 좀 총총

썰어 넣으래이..

새댁인나: 예? 아~~~ 예~~에 어머님~~~

난 기도하듯 손 얌전히 포개고 옆에 기다리고 섰다가 뽀글뽀글

끓기 시작하길래 파를 대충 쏭쏭 썰어서 넣고 숟가락으로 대충

한번 뒤적이고선 불을 끄고 상을 차렸다...


시부모님과 나와 울 신랑 이렇게 넷이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근데.... 다 드시고 난 후....

어머님: 아이구 맛있게 잘 먹었다~~` 우리 ㅇㅇ가 끓인거라

더 맛있네~~~

아버님: (빙긋이 인자한 웃음 지으시며....)

흐~~흠...맛있게 잘 묵었다.. 소고기를 넣어서

더 맛있네~~

나: ???? (소고기? 된장에? )



애리애리한 새댁인 나,,, 걍 가만 있으면 될걸 눈치없이


나: 예? 된장에 소고기 안 ??었는데요???


어머님----- 내 눈치 슬슬 살피시며 웃을까 말까? 하시고

아버님----- 머쓱~~~머쓱~~~ 당황한 표정이 역력~~~

울신랑----- 내 함 봤다가 자기엄마 함 봤다 눈이 바쁘다...!!!




사연인 즉슨,

된장 한번 안 끓여보고 시집간 나!

된장 끓일 때 된장을 잘 풀어줘야 한다는걸 알 턱이 있어야말이지..


어머님이 파만 넣으면 된다길래

걍 충실히 파만 썰어 넣고 휘리릭 저어서 요리끝!!!


그러니까 그게

울 아버님이 된장에서 맛있게 건져드신 소고기의 정체가

바로 덜 풀린 된장이었단 말씀!!!




하이고 ~~~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뜨겁넹 ㅎㅎㅎ

참...나이나 적나 어째 그나이 되도록 된장하나 제대로 못끓이.

고~~~ 내사마 덥다~~~



그게 벌써 6년전 일이네

지금?

된장 끓일때마다 고마 뚝배기하고 망이 닳도록 풀어재낀다 ㅎㅎ

또 신랑이 소고기 잘 묵었다 아이가 칼까봐서리~~~~~~~~ㅎㅎ








맨날 읽기만 하고 배꼽 뽑다가 첨으로 함 써 보네요

아직도 설래설래 어설픈 아짐으로 살고 있심다..

여러분 모~두~ 날마다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