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된장이야기 읽고 정신없이 웃다가 문득.....
갓 결혼해서 신혼여행다녀오고 딱 2주간 시댁에서 같이 살았다.
며칠째던가?
부엌에서 울 어머님이 된장을 끓이고 계셨다.
난 옆에서 멀뚱 멀뚱 멀 해야될지 몰라 걍 폼만 잡고 서있고....
어머님 잠시 밭에 나가실 일이 있어 나보고 마무리 하라시네..
어머니: ㅇㅇ야! 이거 완전히 끓으면 저기 파만 좀 총총
썰어 넣으래이..
새댁인나: 예? 아~~~ 예~~에 어머님~~~
난 기도하듯 손 얌전히 포개고 옆에 기다리고 섰다가 뽀글뽀글
끓기 시작하길래 파를 대충 쏭쏭 썰어서 넣고 숟가락으로 대충
한번 뒤적이고선 불을 끄고 상을 차렸다...
시부모님과 나와 울 신랑 이렇게 넷이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근데.... 다 드시고 난 후....
어머님: 아이구 맛있게 잘 먹었다~~` 우리 ㅇㅇ가 끓인거라
더 맛있네~~~
아버님: (빙긋이 인자한 웃음 지으시며....)
흐~~흠...맛있게 잘 묵었다.. 소고기를 넣어서
더 맛있네~~
나: ???? (소고기? 된장에? )
애리애리한 새댁인 나,,, 걍 가만 있으면 될걸 눈치없이
나: 예? 된장에 소고기 안 ??었는데요???
어머님----- 내 눈치 슬슬 살피시며 웃을까 말까? 하시고
아버님----- 머쓱~~~머쓱~~~ 당황한 표정이 역력~~~
울신랑----- 내 함 봤다가 자기엄마 함 봤다 눈이 바쁘다...!!!
사연인 즉슨,
된장 한번 안 끓여보고 시집간 나!
된장 끓일 때 된장을 잘 풀어줘야 한다는걸 알 턱이 있어야말이지..
어머님이 파만 넣으면 된다길래
걍 충실히 파만 썰어 넣고 휘리릭 저어서 요리끝!!!
그러니까 그게
울 아버님이 된장에서 맛있게 건져드신 소고기의 정체가
바로 덜 풀린 된장이었단 말씀!!!
하이고 ~~~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뜨겁넹 ㅎㅎㅎ
참...나이나 적나 어째 그나이 되도록 된장하나 제대로 못끓이.
고~~~ 내사마 덥다~~~
그게 벌써 6년전 일이네
지금?
된장 끓일때마다 고마 뚝배기하고 망이 닳도록 풀어재낀다 ㅎㅎ
또 신랑이 소고기 잘 묵었다 아이가 칼까봐서리~~~~~~~~ㅎㅎ
맨날 읽기만 하고 배꼽 뽑다가 첨으로 함 써 보네요
아직도 설래설래 어설픈 아짐으로 살고 있심다..
여러분 모~두~ 날마다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