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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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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빙인(月下氷人)


BY 리아(swan) 2001-07-26

~얼음이 풀리는 시기에 결혼식을 올린다~

당나라때 위고라는 청년이 여행을 하던중 송성이란 곳에 이르러니 달빛아래
어떤노인이 책을 읽고 있었다.
위고는 호기심이 동하여 그 노인에게 물었다.

"무엇을 그리 열심히 보고있소?"

"나는 지금 세상의 결혼에 대해서 보고있는 중이요
여기 이 끈은 부부를 붙잡아 매는 끈인데
이끈으로 잡아매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원수지간 일지라도
반드시 맺어 진다네"

위고가 다시 물었다.

"그럼 나의 아내가 될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소"
"자네 처는 여기 송성에 있네 북쪽 길모퉁이에 체소파는 할머니가
안고있는 젖먹이일세"

그 말에 위고는 기가막혀 사람을 사서 그 아이를 죽여버리라고 했다.
그리고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위고는 상주에서 관리로 있다가 그곳 태수의 딸과 결혼하게 되었다.
첫날밤에 신부의 얼굴을 보니 칼자국이 있었다.
그가 15년전에 월하노인의 말을 생각하며 웃자

"서방님 왜웃으세요"

위고는 그날일을 신부에게 얘기하며 자기의 행한 일을 늬우쳤다.

"서방님 사실 저는 송성에 살았고 체소파는 할머니손에서 자랐습니다.
이곳태수의 양딸이지요
어느날 어떤사람이 칼을 휘둘러 제 얼굴에 상처가 났죠"

부부....!
특별한 인연으로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이니 부부로 맺어지는
두사람은 백년 해로를 꿈꾸고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실제로 오랜 결혼생활을 해온 어른들의 모습을 뵈면 그런것도 같다.
하지만 요즘 결혼부부의 30%가 이혼을 하고 천생연분이니 백년해로니
이런말들은 사전에나 찾아봐야 될 말로 인식 되어가고 있다.

너무나 이기적인 개인주의와 핵가족 물질만능 주의가 인간의 심성을
황폐하게 만들고있다.
부부가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지고 가정이 혼란하면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
어디 제각각의 인격체가 결합하여 항상 의견일치를 볼수있겠는가
서로 존중하는 마음과 양보하는 마음 상대방을 배려하는 여유가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조건의 전부일수는 없겠으나 부부의 연은
하늘이 맺어준 특별한 것이니 조금 손해보고 마음에 맞지 않는게
뭐그리 대수겠는가

그렇게 뗄수없는 끈으로 묶어진 부부의 끈을 잘라버리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끓어지지 않고 백년해로 하는데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