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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언제나 행복?


BY 안단테 2003-01-18

우리집 돼지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한두마리가 아닙니다.
붉은 함지박에 열마리 이상이 담겨서리 오골거리고 있구요
조금 덩치가 큰놈들은 함지박 밖에 서너놈이 웅크리고 있구요
또 늦게 태어나서 좀 작은 놈들은
한마리는 엄마 눈속에
또 한마리는 엄마 입속에 들어가 있답니다.

갓 태어난 분홍빛 도야지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동물을 별루 좋아하지 않는 나는 조금은 징그럽기두 하구
돼지들이 나한테 달려들까봐 어쩔줄 몰라 하면서.
.
.
.

눈을 뜨니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더군요.

가만히 생각하니
별로 유쾌하지 않은 꿈같기도 하고
이게 개꿈인가 돼지꿈인가...

사실 전 꿈을 잘 안꾸는 여잡니다
꿈을 꾸는날이
일년 365일 동안 열손가락두 안됩니다.

그런데 어쩌다 이런꿈을 꾸었으니...
머리속이 복잡하고 마음도 찝찝하구...

울 남편 그럽니다

음~
꿈도 잘 안꾸는 이여사님이 오랜만에 꾼 꿈이라~
참으로 범상치가 않네....
오늘 나가서 복권이나 몇장 사와봐요...

에궁~
난 기분 꿀꿀해서 얘기했더만
이 양반은 일확천금을 꿈꾸고 있네..차암나~~

옆에서 듣고 있던 큰아들...
엄마~ 혹시 양이나 개가 돼지의 탈을 쓰고 나타난거 아니에요 ㅋㅋ
진짜루 돼지가 확실해요...
엄마 기억력을 믿을수가 없답니당.... 풋^
그나저나 엄마 복권을 사야 하는 꿈같네요..흐흐흐

작은아들...
엄마~ 평범하지 않은 꿈이에요.. 당근^ 복권을 사줘야 합니다...
근데 진짜 돼지는 돼지에요?

아~
모두들 돼지라면 이런생각을 하는구나..
난 그저 기분이 묘해서리 얘기 했는데
모두들 김칫국만 마시고 있네...

암튼
울집 남자 셋이서 난리도 아닙니다.
아파트를 몇채를 샀다가 팔았다가
세계일주를 몇번씩 했다가 돌아오고
억~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 나옵니다.
상상의 돈이 많이 생기니
할일도 많고 쓸일도 넘 많아서
고민 또 고민들을 하고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부르스
박장대소 집안이 떠나갑니다.

노동없는 댓가는 죄짓는거라고 생각하는 나는
복권이 다 뭐야....주춤거리고 있습니다.

그 맘을 아는 남편 왈~
일확천금을 꿈꾸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재밌잖아....
일주일을 기대하면서 행복하고
안되도 좋은일하는거니까
너무 크게 생각하지말고 재미로 복권을 사보랍니다

아이들은 옆에서 빨리 사서 긁어보자구 난리구요...

난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근데
복권이 당첨 되면 돼지때문이 맞는거겠지요 후후후...

아~
복권사서 당첨되면
아컴식구들한테 크게 한턱 쏘아야쥐~~~~~~~~~


**참!
꿈도 꿈나름일것인데...
저의 돼지꿈...
누가 해몽좀 해주세요...
난 영~ 기분이... (동물을 사랑하라고 이런꿈을 꾼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