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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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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고 말란다


BY 어진방울 2000-12-07



-- 나 이렇게 살고 말란다 --



지나온 나는없고,
앞으로의 나도 없는 듯
그저 지금 뿐인 하루를 헤프게 넘기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떻게 살고 싶다거나,살아야 겠다는 마음보다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거나,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사는것이
내게 그나마 웃음이게 한다면,
이만으로 됐다는 편안함으로
한없이 나태하고 게으르게 안주하는
나로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나마의 의. 식. 주. 해결만으로
더 바랄 것 없다싶은 마음에
살아가면서 없다는 것 때문에 겪게 되는 세상사를 치르면서
세상에 섞여 살지 않을 수는 없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이나 하는
아직 세상에 뛰어들고프지 않는 삶을 붙들고 사는 내 자신을
정말 이뻐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정신 차리라 두들겨서라도 아르켜야 할건지
모르겠다만

이제사 아르켜 언제 세상사람 노릇하며 살까 싶어져
그냥 나 이렇게 살고 말란다 하면서 속 없이 웃고 만다

이렇게
현실적이라는 관념조차 깨치지 못하고 사는
나다

너를 보면서 현실에 부딪쳐 피멍들어 가는 걸 보는 것 같아
내 가슴이 많이 아팠던 때가 있었다

지금쯤 그 멍자국 지우며 살았으면 하면서
네 질긴 생명력에 대해서는 경의로웠다

네게서는 은근과 끈기를 보면서 그것이 사랑임을 본다
그래서 네 힘듦이 , 그 견디어냄이 아름다워 보이는 거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겨내고 마는,
네 끈질김에 내가 얼마나 기죽었는지

세상사람 노릇 못하고 살면서 허허롭게,
그러나 나를 위해 웃는 내 웃음과

세상사람 노릇 하며 뼈 갈아가며 진액 뽑고 살면서
웃어보려는 너를 보면서
너도 그렇게 살고 말란다 할테지

그래
그냥
누가 더 잘 사는 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너와 나
자신의 선택에 대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 어진방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