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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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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당신이 그리워지던 날에...


BY 물고기자리 2003-01-13

어떻게 지내는지, 밥은 안 굶고 있는지, 난 왜 늘 너로부터 자유로와 지지 못하는 건지, 넌 아니라고 하겠지만 넌 아니어야 한다고 하겠지만 , 그러지 말았으면 해. 일부러 억지로 날 내치지 않았으면 해. 바로 어제일인 것 같고 지금 일인 것만 같은데, 주위를 둘러 볼 때마다 아니구나 우린 서로 모르는 남이 되어버린 상관없는 사람 인 거구나, 가슴 아프게 느끼곤 하지. 잘..있지? 정말 잘 있는 거지? 내가 얼마나 싫은건지 죽을 만큼이 아니라면 너 사는모습 한번보여주면 안되는 건지... 난 아직도 너의 냄새며 품이며 행동이며 느낌까지도 생생한데 넌 어떠니. 보고싶어. 정말 보고싶어.

여긴 지금 비가와.... 난 아직 첫눈을 보지 못했어. 지금쯤이면 어디에선가 혼자 인 채로 보내다가 어쩌면은 너와 첫 눈을 보겠다고 약속을 하며 그 날을 기다릴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네. 그냥 이대로 또 이렇게 되어버렸네. 나... 잘 지낼 수 있을까? 너 없이도 잘 지낼 수 있을까? 차라리 널 몰랐을 때가 그래도 지낼 만 했는데 ...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지낼 때가 좋았어. 사랑이 뭔지 가슴저리는 그리움이 뭔지 모르는 채 언제나 처럼 소설 따위를 읽으면서 아련한 상상으로나 느끼던 그때, 죽을 때까지 그런 마음들을 모르는 채로 살아가겠지 하며 조금은 아쉬워하던 때가 차라리 나았어. 나... 너무 힘들어. 너무 가슴이 아파서 저절로 이마가 찡그려지고 머리까지 아프고 나도 모르는 새 눈물이 나서 눈도 아파. 이런 거 ... 나 너무 싫다. 너무 아프고 코끝이 시려져서 너무 싫어.
언제나처럼 내가 남자들을 우스워 하듯이 별거 아닐꺼라 위안하며 그냥 잊어버리려는 노력조차 안 했는데, 잊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고, 너무 날 아프게 해서 미워하게 되고 원망하게 되고 그러네. 말도 안 되는 생각 이란거 알지만 그냥 그대로 날 보기만 해도 안 되는 건지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테니 그냥 한번씩 날 찾아주거나 목소리라도 들려주면 안 되는 건지... 말도 안 되는 내 욕심에 화내기보다는 그럴 수밖에 없는 나에게 적선하는 셈이라도치면 안 되는 건지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지만 분명 한 건 집착이든 아니든 난 널 잊을 수 없다는 거고 잊혀지지가 않는다는 거지. 잠깐이었지만 너무 행복했고 즐겁고 기쁘고 그런 날들이었어. 맛있는 음식들, 편안한 잠자리, 아늑한 당신 품, 행복한 만남들, 그 어느 하나도 즐겁고 기쁘지 않은 것들이 없었어. 혹이라도, 평생을 너를 만나지 못하고 살아간대도 그때의 시간들은 내가 살아가고 살려는 날들의 버팀목으로 날 지켜줄거라 믿어. 언젠가는 당신을 만날 날을 생각하며 나 그동안 열심히 살고 있을게.


당신도 잘 살고 있어 줘. 아니 꼭 살아 있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