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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48) 그 말 한마디!


BY 남상순 2002-12-30

"사람을 만나면 더 외로워져요."

오랜동안 미국에서 목회하던 후배가 교회에 어려움을 겪고
새로운 임지를 찾아 조금은 방황하던중 부족한 나를 찾아주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교회를 소개해 줄 수도 없었고, 마음을 다칠까봐
오밀조밀 사정을 묻지도 못했다.

그녀가 나에게 자기문제를 털어 놓을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털어 놓을테고 그러면 조금은 짐이
가벼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어쩌면 훗날에 그 털어놓은 것이 부끄럽거나
올무가 되지나 않을까싶어 일부러 캐 묻는 것을 삼가했다.

그저 어려울때 내가 생각났다는 것만 고마울 뿐이었고,
함께 있어 주는것만으로도 안정감을 줄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만 했다.

후배는 기도원으로, 중국으로 여기저기 진로문제를 위해
애쓰는 것 같았다. 홈피를 만들어달라해서 기꺼이 마법사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 어제는 내 홈피에 들어와서 한마디 남긴 말이

"사람을 만나면 더 외로워요" 라고 써 놓았다.

어쩌면 그리도 공감이 가는지...!
외로울때는 사람을 만나면 더 외롭다.
나두 그랬다.

말하자면 사람은 위로가 못된다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위로보다는 더 외롭게 만드는 상처를 안겨줄수도 있다.

외로울때는 외로움을 즐기는 길이 있다.
이것이 나의 외로움에 대한 처방이다.
외로움을 즐기는 법을 속히 터득하는 것이
장차 더 외로워질때 외로움을 타고 넘는 길이기도 하다.

빙판에서 걸어보라
얼마나 조심스럽고 허둥게 되는지?
하지만 빙판을 즐기는 길을 택해보라
미끄럼을 타며 빙판을 지나는 것이다.
미끄럼도 실은 몸의 균형을 요하지만
일단 빙판 자체를 즐기기로 마음 먹는것이
훨씬 빙판을 지나가는 지혜로운 방편이된다.

외로움은 고난의 심연이다.
고난도 즐길만한 가치가 있드시
외로움 속에도 자릿한 즐거움이 있다면 억지스러운 이야기일까?

그대!
외로운가?
사람을 만나면 더 외롭다!
외로움을 즐기는 법을 터득하면 좋다.
하긴 그 외로움 한복판에서
당신을 만나줄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면
예수쟁이 듣기 싫다고 냄새 난다고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