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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가 환영받는 세상


BY 쟈스민 2001-07-19

얼마전의 일이다.

사내의 직원 모집이 있다고 한다.

한 명 모집에 여러명의 인원이 서류를 내고 갔다고 한다.

여성과 남성이 각각 몇명씩...

한 명씩 다녀갈때마다 누구는 어떻고....

뒷 이야기들이 그럴싸하게 펼쳐진다.

어떤 사람을 한번 보고서 모든 걸 평가하기란 역부족이건만

그들은 나름대로의 편견으로 저울질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에게 어떤 권한이 부여된 것도 아닌데

직권남용 내지는 너무 오버 하는 듯 한데....

입 안에 돋힌 가시처럼 유독 듣기 거북한 말들은

늘 외모를 가지고 일단 후한 점수를 주기도 하고, 빼기도 하는 말들이다.

자신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해진 그런 것들이 글쎄 기왕이면 보기 좋

게 생겼다는 건 플러스적인 요인일수는 있지만 결코 어떤 결정을 내리

는 채용의 주요 변수는 될 수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

이 일고 있었다.

아직도 한참이나 먼 사회적 편견 그런것들이 다시금 확인되는 시간

그런속에서 살아남고, 사회생활을 해 나간다는 자체 조차 너무 어렵

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아니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은 마치 양파껍질처럼 수도 없는

껍질속에 갇혀 스스로를 당당하게 표현할 수 없게 사회가 그렇게 만들

어 가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사회의 한 작은 단면인지 모르겠지만....

그네들 모두는 누구네집의 귀중한 딸이며, 존재 자채가 이미 소중함이

거늘 누가 감히 그들을 평가할 수 있을까 싶다.

아주 작은 미물 하나에도 모두 의미가 있을진대, 사람에게 부여하는

의미란 더없이 각별하지 않을까?

이미 그런 사회속에 발디딘 지가 강산이 두번 변한다는 세월속에 놓

여 있는 나이지만 왠지 그런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다.

그것이 나이를 먹는 여자의 단순한 시기심이나, 질투 그런 의미가 아

님은 확실한 것 같은데 왜일까? 왜 자꾸 화가 나려 하는 걸까?

사람들은 왜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고 자신들의 마음

대로 기준치를 설정하려 드는 것인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일을 하는데 있어 물론 여자이기 때문에 덤으로 얻어지는 것을 기대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기대치를 너무 높게 설정하다 보면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

하기가 더 어려운 것 아닌지 싶다.

우린 누군가를 대할 때, 그것이 업무상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그 사람 나름대로의 향기로움을 읽어 주는데 인색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왜 겉으로 드러나는 피상적인 모습만 보고 서둘러 모든 평가를 내리

려 하고 있는 것일까?

수박 겉?기식으로 사람들을 대한다는 것 처럼 슬픈 일도 없을 듯 하

다.

누가 직원으로 채용되든 이미 그는 한 가족 같은 일원으로 소소한 단

점 정도는 조용히 묻어주고, 다독여 주며, 장점이 있다면 다 같이 칭

송하고 그리 살아야 되지 않을까?

아직도 예쁜 여자만 환영(?) 받는 사회에 정말 많은 회의를 느낀다.

그건 내가 예쁜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여자라서 같는 성차별에 대한 무언의 반항일까?

그런 사회적인 현상이 외모에만 지나치게 치중하는 또 다른 사회적인

현상을 부추기는 건 아닌지....

오히려 누구 누구는 참 손끝야무지게 일 처리 잘한다, 참 사람됨됨이

가 되었다, 참 열심히 살더라 ...

이런 평을 들을때는 정말 본받고 싶고 부럽고 그럴 것 같은데....

단정한 옷차림을 한 여직원을 보면 같은 동료로서도 보기 좋다.

그리고 열심히 자신의 맡은일을 처리하는 모습 또한 그렇고....

어떤 외모를 하고 있던 자기 나름대로 늘 스스로를 단정히 할 수 있

는 정도만 되면 사회 생활 하는데, 일을 하는데 별 지장을 주지 않는

다 생각 된다.

치마를 입은 여자로서가 아니라, 일하는 분위기를 깨지 않는 적극적

인 여성으로서 바라다 봐 주어야 하는 것이 사회의 몫이 아닌가 싶

다.

일하는 여성은 그저 똑소리 나게 맡은 일 잘 하고

너무 튀지 않게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면 되는 것

아닐까?

왜 아직도 여자들의 옷차림이 직장에서 공공연히 이야기꺼리가 되어

야 하는 건가? 그런 것 조차도 어쩌면 성폭력의 하나가 아닐까?

자신의 딸이나, 아내가 직장에서 그런 대화의 소재꺼리가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이곳은 직장인데 무얼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내 나름대로의 저울질에 불과 한 걸까?

왠지 오늘은 좀 서글픈 생각이 든다.

이 땅의 남성들의 의식수준도 가히 의심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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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날씨에 행여 이 글로 인해 더 더워지는 일은 없을지

걱정스럽습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간 독백으로 보아 주시길....

자신도 모르게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글로라도 써 봐야 할 것

같은 마음, 같은 여자로서 털어 놓고 싶은 마음

아컴의 식구들은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믿어요.

여름철 건강 유의하시구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