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
"심심하고 잼 없어요."
"에이..심심하게 지낼 사람이 아닌데. 뭘~ "
나를 제법 잘 아는 K씨의 말이였다.
흐흐...사실 그렇다.
혼자 놀더라도 지루한 것은 못참는 성격 탓에 사실 심심하거나
지루한 것은 거리가 멀다. 혼자서도 잘 놀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부터는 정신없이 바쁜 일들이 겹치고 있다.
정신없이 나를 몰아치다보면, 훌쩍 시간도 가고.........
또 나름대로 계획했던 것들이 이루어져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다.
올 해는....몇가지의 계획이 있었는데.......
한가지 정도만 마무리가 안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성취를 했다.
그 나머지 한 가지도 가을 정도에는 마무리가 될 것 같다.
흐흐.......사실 연간 계획을 짤 때 나는 거의 실현 가능한 것을 목록에
넣는다. 이루지도 못할 계획만 잔뜩 넣어두고 연말에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는 적당히 이룰만한 것들을 계획해서 이루어내고
성취감을 맛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오호.......한가지 기대치 않았던 추가 소득도 있었다.
늘상 바같으로 바쁘던 나에게 4월경 큰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가 다른 애들을 못 쫓아간다고 공부 좀 가르치라고 알림장을
보내면서 나는 우리 큰애가 태어난 이후 교육에 대한 관심이
최고로 고조되어 있는 상태다.
그래서 동화책을 딥따 사고서 밤마다 열심히 읽어주는 중이니
아마도 아이들은 잃어버렸던 엄마를 찾은 기분일 테다.
진작에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을 써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하다.
바쁘다는 핑계로.......아이들을 너무 방치했던게다.
방치..........그 또한 아동학대라는 것.......새삼스러운 자각이다.
단지 물리적 폭력만이 아니라.....방치 또한 심각한 아동학대인 것이다.
요즘 몇 개월의 시간......아이들이 밝아지는 것이 보인다
고아처럼 버려져 있던 내 아이들을 다시 찾은 듯.........
또 내 아이들은 집나간 엄마가 돌아온 듯....기쁠테다.
산업화가 고도화되어감에 따라 일하는 여성들은 늘어가고 있고
이에 따른 아동 교육의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통적인 가치관이 흔들리고, 가정교육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이럴 때 남성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가정은 더욱 피폐해지기 쉽상이다.
그런데도 많은 맞벌이 가정들을 유심히 보면.......여전히 가사는 여성의
몫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개선되어져야 할 부분이라 생각
된다.
미국에서는 요즘들어 일을 포기하고 가정으로 복귀하여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을 구현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바로 오랜 경험으로 가정교육, 가정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일게다.
우스개말로 집에서 놀고 먹는게 소원이라는 내 노래도 있지만...
집에서 전업주부로 가사를 돌보는 일.......참으로 가치있고 소중한
일이라 생각된다. 말이 놀고 먹지........나같은 여자야 집에서 살림만
하고 아이들 키우라면 아마도 온 몸에 좀이 나고도 병이 날 테다.
왜냐면 일단 나는 게으르며, 집에서 가사를 돌본다는 것이 상당한
스트레스와 부지런함을 요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 땅의 많은 전업주부들에게 경의의 박수를 힘차게
보내고 싶다.
물론 나처럼 노가다를 하는 주부들에게도 더불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어느 하나에 소흘하거나 둘 다 소흘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그런
가운데도 둘다 놓지 않는 것에는 나름대로의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희생이 전제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산다는 것............
참으로 많은 희생과 포기를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름은 아름답고도
멋진 이름이다.
올 해 내 삶의 캐치프레이즈가 "지극히 아줌마스럽게 살기" 이듯이
제 삶의 본분을 잊지 않는 것..........그 것이 이 사회를 건전하게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해본다.
꼬리: 그래도 너무 KS 마크처럼 사는건 재미없어. 그치?
몸매의 아줌마스러움은 거부하고 싶은데
날이갈수록 복부를 차고 올라오는
비계를 감당 못하는 뚱띵 노피솔...흑흑...ㅠ.ㅠ
http://cafe21.daum.net/nopisol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