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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가르기


BY 합포댁이 2002-12-26


오랜만에 여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대충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꼭 끝으로 한마디 하는거 있다.

언니야 형부한테 잘해주라이.

요새 그렁 사람 읍다.

일도 힘든데 보약도 좀 해묵이고...

아나 고마 니능 너거 신랑이나 잘챙기라.

어째 니능 생전에 하고 언니 보약무라소리능 할줄모르고

형부만 챙기나.

지 형부 집에 쉬는 날에 전화하면 나는 쏙 빼놓고

찧고 볶고 둘이서 깨가 쏟아진다.

물론 주된 요리재료는 내흉보는거다.

말마라 처제 내가 언니 악쓰는데 질리버린 사람이다.

아이고 내나 되니 같이 산다.

그라지예 형부 안봐도 다압니더.

진짜 형부 고생많심더.

둘이서 주고받고 장단이 척척 실로 가관이다.

고마 전화안끊나

내가 머라던 말던 그냥 한시간 빵이다.

니가 우리 사정 우째알고 니형부편만 드노.

진짜 내나 된끼네 같이 살아준다.

그라나. 아이고 우리 형부 불쌍타. 언니야 잘해주라이.

전화 끊는다 큭큭큭...

문디가스나 꼭 사람염장을 질러야 속이 시원한갑다.

당신 이실직고해라.

혹시 내가 아이라 처제하고 결혼하고 시픈거 아이엇나말다.

아~ 또 억지쓴다.

그럼 처제붙들고 하소연하지 누굴 붙들고 언니 흉을 보냐.

그래 둘이서 내흉보고 웃었다 이거제 조오타!!

제부. 냅니다. 우찌 사능교?

그래예? 하모 그라제.

아이구 우리 제부 참말로 고생많타.

진짜 우리 제부나 된끼로 그라고 살제 택도 읍다 아잉교.

하모하모 갸 승질머리 내가 다알제.

그라고 만날 참고 살지말고 고마 칵 쫓아내뿌소고마.

불쌍키능 머시 불쌍해요.

아이고 우리 제부 고생마이하고 산다. 우짜노.

전화 안끊나 언니야.

니 너거 신랑한테 잘해주라이.

세상천지 제부만치 좋은 사람읍다.

그라고 보약도 좀 해묵이고...

그라모 끊는다이. 흐흐흐...

일단 복수했다.

지가 감히 이 언니 오기를 건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