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이라는 건 언제나 설레이는 일이다.
난 진주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학교를 막 졸업하고 단발머리를 옆에만 살짝 자른채
단화를 신고 짜박짜박 출근 할때였다.
모처럼 가곡의 밤이 열렸다.
언니들과 친구와 함께 조금 일찍 가서 줄을 서 있었다.
꽤나 긴 줄이었다.
진주는 학교가 많아서 제법 음악회도 붐볐다.
친구끼리,,,또는 연인끼리,,,
근데 중간쯤 웬 노부부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 그분..
우리 사무실에 한번씩 오시던 모 방직회사의 이사님,,
항상 뵈면서 인자하시고 자상하시던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모님과 줄을 서서 기다리고 계셨다.
연인끼리,,,친구끼리,,많은 커플들이 서 있었지만
노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에 눈길을 뗄수 없었다.
부부란 삶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다음에 저 나이가 되면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일수
있을까..
지금 그 나이는 아니지만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노부부
의 나이가 된다.
오늘 언뜻 그 생각이 떠올라 지금의 내 모습과 또 내가 바라던
그 모습이 되어 있을지를 생각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