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끝내고 집으로 오는도중 차가 신호에 걸려 잠시 멈추었다.
차창 밖 황량한 거리를 내다보니 처음 보는 포장마차에 아주머니 한분이 추위에 떨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 순간 내 자신을 돌아 본다, 따뜻한 가게에서 따뜻한 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
그래도 요즘 내 입은 댓 자나 나와 있다.
이유는 남편이 대학을 2년후에 가라고 했기 때문이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는 가기 싫다는데도 남편이 꼭 대학까지 가라며 적극 밀어주니....
원래 내가 가겠다고 설쳤던 주택 관리사과에 그 친구는 원서를 냈다.
친구는 별로 가고 싶지 않은데, 내가 가겠다고 하니 그럼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또 남편이
어디든지 대학을 가라고 하니까...
난 그동안 남편이 아픈 관계로 차일 피일 미루다 원서내는 마지막날 남편에게 이야기 했다.
다른 과면 안가겠는데, 주택 관리과는 용어가 공인중개사 시험문제와 비슷해서
방학동안 특강을 좀 받으면 공인 중개사 시험 보는데 유리 하다니까, 가고 싶다고 간곡하게
말했다. 운이 좋으면 두가지 다 딸수 있다고...
꼭 따고 싶다고, 음식장사 8년에 일요일이 있길 하나 저녁에 일찍 끝 나길 하나 아이들 하고
변변히 외식 한번 못하고 이제는 좀 일요일도 쉬는 그런일을 하고 싶다고...
남편은 내년에는 안된다 였다.
그말은 맏는 말이다 내년에 해야할일이 많은 걸 나도 안다...
경제 권도 내가 쥐고 있으니 돈이 나가도 내손에서 나가니 너무두 잘알고 있다.
그때 부터 내 심사는 뒤틀리고 하루종일 꼬박 굶고 가게 문도 닫아 버렷다.
대학이 가고 싶어 눈에 뵈는게 없다 장사도 시시하고 남편도 원망 스럽고 왜 하필 이럴때
병이나고 친구 남편처럼 부자가 아니라도 끝까지 배우라고 용기를 주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가 부럽기만 하다,
사실 나이 먹어 대학 공부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머리는 녹슬었고 금방 들어도
돌아서면 잊어 버리고...
이런 상황에서 자격증을 따겠다고 덤비는 나자신이 무모한 짓이라는걸 너무도 잘안다.
하지만 난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내능력을 한번 시험해 보고도 싶어 남편 몰래 원서는 내 놓은상태로 이날 저날 다시한번
남편에게 사정 해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