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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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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었습니다.


BY nostalgia 2002-12-23

애써 밝은 표정을 짓고, 왕 수다도 떨었다.
아버지가 조금 웃으신다.

퇴원 하신 뒤로 모처럼 보는 웃음 이라고 엄마는 얘기 했다.
수척해진 얼굴 때문인지 눈이 휑 하니 커지셨다.
아버지의 그 휑 한 눈은 내게 말 하고 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가슴이 미어 지는것 같았다.

아버지...

한때는 내인생에서 아버지 라는 존재를 지워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원망과 미움으로 내 가슴에 자리한 아버지.

내 유년시절 아버지는
좋았던 기억 보다는 슬픔과 아픔으로 남았다.

중,고등을 그치며 아버지가 있는 집에서 몇번 인가 가출도 했었다.
아버지가 없는 곳에서는 며칠을 굶어도 살수 있을것 같았다.
번번히 엄마에 손에 이끌려 다시 돌아 가게 되었지만...

내 20대때...
아버지로 인해 내 가슴에 묻어 버려야 했던 그사람.
추억 으로 생각 하기엔 너무도 가슴 아픈...
내가슴의 진통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 두아이의엄마가 된 나.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아이들이 혹여 내가 알지못하는 원망을
키우지나 아닐까 항상 뒤돌아 보게 된다.

엄마와 나,동생들을 너무도 힘들게 살게한 아버지...
마음속 깊은 곳에 원망과 미움으로 자리한 아버지...

하지만 이제 미움과 원망으로 얼어붙은 내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녹여 내고 있는데...
정말 얼어 있는 내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고 있는데...

이제 아버지를 떠나 보낼 준비를 하라고 한다.

아직 얼어 있는 내마음을 녹이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 한데...
나와 동생 들의 마음에 남은 상처가 아물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 한데...

아버지 좀더 기다려 주실수있죠.
아버지를 원망 속에서 보내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주세요.
조금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