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참 허망하다. 나는 내친구를 보며 속절없이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져옴을 느낀다. 그래도 그친구에게 말을 한마디도 할수가 없다. 왜냐면 그친구는 한달전에 신랑을 먼저 하늘로 보냈기 때문에 그친구가 무척 못마땅한대도 말을 할수가 없다. 한달전 밤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병원응급실로간 나는 산소호흡기를 꼽고 누운 내친구신랑을 봤다. 그리고 그다음날 내친구신랑은 두아들과 부인을 두고 먼길을 떠나버렸다.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누워도 앉아도 그생각으로 우리부부는 한동안 몸살아닌 몸살을 겪기도 했는데... 엉뚱한데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내상식으로는 도저히 용납이되지 않는. 친구에게 남자가 있다는 소릴 직접 본인에게 듣고서 얼마나 기가 차던지. 그런데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는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그애를 이해가 되길 시작했다는것이 끔찍했다. 어떻게 이해가 되는지. 그리고는 그친구신랑에게 미안했다. 사람이 산다는것은 참 이런것은 아닐껀데. 이럴려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하는것은 더더욱 아닐텐데, 신랑을 산에다 묻고 돌아선지 한달, 그사이에 내친구는 신랑이야기를 하면서도 간간히 그사람이야기를 한다 웃으며. 그러는 친구가 이해가 되면서도 미워하는 내자신이 더밉고 이해가 되질않는다. 더구나 상식이 허용되지 않는 유부남이라면서 내친구는 그남자의 부인에게 미안하지도 않는지 이제는 보고싶다는 말까지 한다. 난 어떻게 내친구를 대해야하나, 이제는 정말 보고싶지도 않다. 나까지 알면서 감추어 주는것이 꼭 같이 도둑질을 하는 기분이랄까.사람이 산다는것은 무얼까? 무었때문에 사람은 하루를 보내고 하루를 맞는걸까?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