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씨는 왜 파마머리 하지 않아요?
어제오후에 오랫동안 한팀이 되어 일해 왔던 남직원의 질문이
퇴근할려는 저를 잠시 붙잡았습니다.
동안의 얼굴이지만 나보다 선배인 그 남직원의 질문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웃으면서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하는데요"하니.
나와 동갑내기의 여직원을 눈으로 가리키며
"00씨 파마 하니까 이쁘잖아요" 한다.
"그냥 게을러서요. 게을러서 파마머리 간수를 못해요."하고
퇴근을 하는데 집으로 오는 버스속에서 가만히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머리를 언제 파마했던가? 생각해 보니 몇 번 되지 않았다.
처음으로 미장원에 가서 파마라는 것을 한 것은
대학다닐 때 긴머리 묶고 청바지차림에 선머슴처럼 하고
다닌다고 엄마에게 1학년 여름방학이 시작하자마자
강제로 미용실 끌려가서 한번 한적이 있었다.
그당시에도 파마한 내모습에 이상해서 바로 머리를 감고 빗질로 날마다
빗어서 자연스럽게 하고 다닌 기억이 있다.
그후로도 계속 생머리로 다니다가 아마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금의 남편과 연애시절 긴머리에 웨이브를 넘은 적이 한번 있었고.
세번째로 내가 파마라는 것을 한 것은 결혼날짜를 잡고
생머리로는 머리를 올리기 힘들다길래 한적이 있었다.
아마 지금까지 그것이 마지막 파마였던 것 같다.
하기사 내머리카락이 남들보다 가늘고 약해서
이상하게 약품처리를 하면 끝이 갈라지고 푸석푸석해지는 이유도
내가 파마머리를 기피한 원인의 하나이다.
그러고 보니 내나이 서른 중반이 넘도록
미장원에 가서 파마라는 것을 한적이 딱 세 번이니
나같은 사람이 얼마 없는 것이 미용실로 보아서는
얼마나 다행인가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아침마다 밥을 꼭 먹어야 하는 아이들과 남편 때문에
아침시간이 바빠서 머리를 최대한 간편하게 하는 것이 무의식중에
편해서 나도 머리모양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지금까지 간편하게
조금 긴생머리나 아니면 단발커트로 다녔던 것 같다.
예전에 남편에게 "나 머리 다시 길러 파마할까요"하며
남편왈 "안그래도 바쁜 자기, 머리길어 파마하면 간수하기 힘들잖아" 한다.
30대중반을 넘어서니 사실 이제는 화장안하고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운 내 모습에 자신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20대에는 젊음 그 하나만으로도 간편하게 기초화장만 하고
다녀도 빛이 났었지만
이제는 눈가에 하나둘 잔주름이 생기고
나이를 먹은만큼 피부색깔이 어두워지니 약간의 색조화장도
필요하리라 하고 최대한 단정하게 하고 출퇴근을 하였는데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직원들의
눈에는 식상하였으리라 생각이 든다.
예전에 여름에 부부동반으로 놀러를 갔는데
그 중에서 40대초반의 언니한분이 10대의 소녀처럼 배꼽티
비슷하게 짧은 웃옷에 무?이 약간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온적이
있었다.
그당시 그언니의 얼굴과 옷차림이 자연스럽지 못해
오랫동안 내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있었다.
나이에 맞게 옷차림이나 화장법, 머리모양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내면의 나는 가끔 나이를 부정하고 조금은 더 젊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솔직한 내모습인 것을 난 인정한다.
왜 파마머리하지 않아요? 하는 질문에
다시금 내외모를 다듬어 본다.
이제 30대중반을 넘어선 나는 내나이에 맞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아닌지 다시금 가다듬어 보아야겠다.
그렇다고 파마머리? 솔직히 자신이 없다.
*** 답글주시고 관심가져주신 구구린님, 그리고 오랜만에 들리신
리아님 감사합니다. ***
가슴속에 있는 아픔은 잘 표현하지 않고
겉으로는 잘웃는 모습이 평소의 저랍니다.
하지만 내생활의 문제는 외면하지는 않으렵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답이 있는 것이고
해결의지만 있으면 현명한 결론을 내릴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컴은 여러님들의 진실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배울수 있어 좋습니다.
---------- 눈오는 날 아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