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쓰디쓴 쐬주를 왜 마시는지?
그 전혀 안달콤인 맥주는 배만 부르게 왜 또 퍼부워 대는지?
게다가 그 쓴 쐬주를 마시고 술잔을 내림과 동시에 아~달다~~ 라고 가짓부렁을 왜 하는지?
고것을 정말 몰랐었다.
예전에 말이다.
그런데 정말 해가 가고 달이 가고 차지고 기울다 보니 이제 나도 40줄을 걷게되고 그 40줄 뜨락에서 마주친 쓴 쐬주가 왜 달게 느껴지는지 이제사 알것도같다.
어제 친구와 낯술을 한 잔 하게 되었다.
안주가 닭갈비였는데 비도 오락 가락하고 마음도 싱숭이 생숭 솔찬하기에...
산이란 쐬주를 한병 시키고 친구와 둘이 쪼르륵~~
그런데 두어잔 들이키자 그렇게 맛나게 즐겨 하던 자글 거리는 코앞에 철판 닭갈비가 구미도 입맛도 멀리 제쳐 두게 되고 알딸딸인지 딸딸아덜 인지 ㅎㅎㅎ 어지럽고 캬~~~~
마음도 넉넉해지고 괜스레 미소도 지어지고 어깨도 내려 앉고 에구구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결혼전 친정 아버지는 약주를 많이 즐겨하셨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소심하고 천성이 조용하신 친정j 아버지께서는 술 기운이 퍼지시면 음성도 높아지시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딱 한 소절 아시는 그 노래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
그 부분만 수도 없이 반복하여 잠드시기 전 까지 되풀이 열창을 하셨다.
이제는 그런 아버님의 흑산도 아~가~씨를 다시 들을 수 없지만...
아버지가 술과 그리 가까이 하시는 것이 어린 나에겐 별로 좋은 기억이 아니였기에 배우자인 남편은 술이 약한 그러니까 거의 못마시는 사람중에 고른다고 골랐는데 ~
허나 왠걸 에구구 두야~~
날이 갈수록 그 주량이 늘더니 이제는 그 장인에 그 사위 아니라 할까~
주 5회 음주를~~
휴~~~
그런데 흉보며 배운다고 어느날 부터 나도 그 음주가 가아끔 긴장감도 느슨하게 하고 벗도 다정하게 보이게 하고 슬픔은 작은 슬픔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에 점점...
요즘 처럼 비가 간간 내리는 우요일엔 빈대떡 하나 부쳐서 쐬주 한 병 놓고 술잔에 부워라 마셔라 할 그런 분위기가 사뭇 그립기도하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가는 징표일까?
세월이란 어느새 그 쓰디쓴 소주를 친근한 벗으로도 보이게 나를 이곳으로 데려다 놓았네~~
아!!! 파도야 어쩌란 말이니?
나 이게 가끔 소주가 좋아지거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