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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38

댁의 남편은 어떻습니까?


BY 안단테 2002-12-07

어제 초등동기모임에 갔다왔네요.
가끔씩 모이지만 30여년을 훌쩍 넘어버린 세월을
그래도 이것저것다 잊어버리고 동심으로 돌아가서 마음껏 웃으며 만날수 있는 모임은 초등동창모임이 아닌가 싶어요.

저녁 7시에 서울 방배동에서 모였는데...저는 인천.
그럭저럭 다들 모이니 8시가 되고
먹고 마시고 떠들고 얘기하다보니 10시
노래방에가서 고래고래 꽥꽥^ 하다보니 12시가 넘어가는데...

40대 중반을 넘어가는 중년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흔들고 소리지르고
너무 좋아서 다들 제 정신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이런 기분을 다른사람들은 알까요?
남녀가 아닌 그냥 불*친구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모두들 좋아서 가는 시간이 아쉬워서
일분 일초도 가만있지를 못하고 그렇게 에너지를 소비 아니 충전하고 돌아왔습니다.

근데..
근데 말이죠
울 남편이 화가 났습니다.
울 아들까지 덩달아 화가나서 씩씩대고 있습니다.
노는동안 몇번씩이나 전화해대고 하더니 말이죠.

친구차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에도 몇번씩이나 전화를 해대고....
전 남편 무서워서 좋았던 기분 다 가셔버렸습니다.

매일 그러는것도 아니고
이렇게 늦은것도 사실 처음이거든요.
전... 참 착한 아내 착한 엄마 입니다.집밖에 모르는...ㅋㅋㅋ

화가나서 대화도중 전화를 끈어버린 남편땜에
가슴이 콩닥콩닥 얼마나 무서움에 떨면서 집에왔는지...

촤암나~~
집에오니까 울 남편 침대 벽쪽으로 머리대고 삐져서 자는척하고 있습디다..
우쒸~
나도 열받아서 그냥 씻고 모른척하고 잤습니다.
다른땐 남편이 화나있으면
그냥 무조건 남편품속으로 치고 들어가 꼭 부둥켜 안고 잤거들랑요(그러면 금방 풀어지잖아요..ㅋㅋ)

늦은건 나도 쪼매 미안했는데
이렇게 나오니 괜히 성질이 나드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니
그시간에 전철이 어디있냐고....날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
남편은 친구차를 타고 오는걸 몰랐나 봅니다.
설명을 해주고 풀어지긴 했지만
지금 기분은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자기는 모임에 가면 으레히 새벽1-2시에 오면서
처음으로 좀 늦은 귀가시간을 그리도 몰아부치니
미안하다가두 괜히 화가났습니다.

남자들은 다 이런가요.
좀더 너그럽게 이해하면 안되나요.
에궁~ 울 남편만 밴뎅이인가??
참으로 헷갈리는 아침입니다.

송년모임이 앞으로 몇개 더 남았는데
우찌 할까
욜라 걱정됩니다....ㅋㅋ

이참에 함 나이또라도 가볼까 놀래켜 줄까 생각중임다.
착한아내.... 나쁜아내로 만들긴 한순간 입니다...
여자의 반란은 무죄!! 남편의 삐짐은 유죄!!


아~ 머리아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