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부인이 되는 비결
미국의 한 의사가 의대를 갓 졸업하고 아프리카로 자원 봉사를 갔습니다.
그가 간 작은 부족 국가에서는 결혼에 관한 한 가지 전통이 있었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청혼을 할 때, 소를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가난한 남자들은 소를 마련할 수 없어서 결혼하기가 힘들었고, 부득이 그에 준한 형식만 취한 채 결혼하는 예도 종종 있었습니다. 얼마나 건강하고 잘 생긴 소를 보내느냐에 따라 가문의 전통과 힘을 과시하게 되고, 또한 청혼을 받는 여인의 사회적인 신분과 지위까지도 상징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까지 그 마을에서는 소 세 마리를 받은 부인이 최고의 귀부인으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 곳에서 봉사를 하는 동안 마을에서 가장 부자이면서 권세 있는 집안의 아들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청년은 유학에서 돌아오자마자 마을 밖 조그만 움막에서 혼자 살고 있는 가난한 처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그것도 소 열 마리를 보내서 말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청년을 미쳤다고 수근댔습니다. 그들 생각에는 그런 처녀라면 소 한 마리도 과분하였던 것입니다.
의사는 곧 자원 봉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0여 년 후, 의사는 우연히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 그 마을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마을에서 가장 유력한 옛날 청년의 집을 찾아보았지요. 청년은 이제 마을의 부족장이 되어 의사를 반갑게 맞았습니다. 그리고 아내를 불러 차를 내 오도록 하였는데 의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그러면 그렇지 하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그의 아내는 옛날의 그 처녀가 아니고 모습이 전혀 다른, 위엄과 교양과 기품이 넘치는 아름다운 귀부인이었습니다. 여인이 방을 나가자, 의사는 그가 처음 결혼했던 여인의 안부를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내 아내가 바로 그 여인이오." 부족장은 호쾌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는 영국으로 떠나기 전 소년 시절부터 여인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사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외부적인 환경이 여인을 누추하고 초라하게 만들면서 그녀는 점점 위축되어 병까지 얻게 된 것입니다. 청년은 그런 여인을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결심을 했답니다.
공부를 마치고 성공한 모습으로 돌아 와서 꼭 소 열 마리를 가지고 여인에게 청혼을 하리라고, 그래야만 사랑하는 사람이 가난과 절망, 병마와 누추함을 벗어 던지고 본연의 존귀함과 아름다움을 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 그와 같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어떠하신가요?
아직도 그녀의 존귀함을 발견조차 하시지 못한 것은 아닌가요?
그저 당신 자신의 꿈을 포기하듯이 함께 하는 사람과의 사랑도 체념한 채,
무덤덤히 살아오신 것은 아닌가요?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당신 인생의 중간 결산을 하십시오.
당신의 품위와 존귀함을 되찾고, 당신 가문의 새로운 전통과
자존심을 세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