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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토투ㅡ 아멜리에 돌아오다.


BY 섬진강 2002-12-04

어느샌가 '아멜리에2'가 나와 있었다,,
반가웠다. 조금은 성숙한 모습의 오드리토투는
여전히 귀엽고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진채 웃고 있었다.
대부분의 '2탄'이란 전작보다 못하다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기 마련인것 같지만
이번만은 그 진리(?)를 반박할수 있을정도로
정말 괜찮은 '2탄'을 만난것 같았다.

더 성숙한 그녀가 보여줄 이쁜사랑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파리의 전철역을 걷는 아멜리에를 따라 나 역시 영화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자대리점의 점원이 되어서 첫출근을 하는 아멜리에는
지하철 안에서 점성가로부터 오늘밤 운명적인 상대를 만날것 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왜?? 라고 묻는 아멜리에에게 돌아온 말,
'오늘밤엔 보름달이 뜰테니까'였다.

영화가 보여주는 파리사람들은 점성술을 참 좋아하는 사람들인듯
싶었다.
하나같이 운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점성술을 의지하며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한편으론 의아하고 한편으론
재밌게 비춰졌다. 그리고 우리네 사고방식과 어딘지 닮아 있는
그들을 보며 정다운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영화속엔 등장인물들이 꽤 많다.
그리고 그들모두는 이 영화의 히로인들이다.
감독은 모든 출연진들을 공평하게 화면에 배치하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었는지 우리의 주인공 아멜리에 조차도
자주 볼수가 없을 정도였다.
영화는 마치 유리병안에 구슬을 몇개 집어넣어 두고
흔들면서 각각 다른 구슬이 부딪혀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듯이 등장인물들이 서로 엮어지고 부딪히면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아멜리에가 첫 출근을 하면서 지하철을 탔고
나중에 한 알제리 청년이 들어서는데 그는 아멜리에와 같은
생년월일을 가진, 그러니까 별자리가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둘은 결국 운명적인 상대로 묶어지는 식으로 말이다.
물론 처음엔 그둘은 서로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지나가지만 말이다.

파리의 사람들.. 시골에 아이와 아내를 두고 사업차 파리에
사는 리처드는 너무 잘생긴 파리지엥이지만 그의 마음은 심약하기
이를데 없다. 새로운 애인과 아내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는 공원의 옆벤치에 심심풀이로 돌을 던져 조각상에
돌멩이를 맞추는 사람의 돌멩이가 비켜가느나 그렇지 않느냐로
결정하기로 한다.
돌멩이가 비켜나가자 애인을 선택한 리처드는 애인, 엘자의
부모님을 뵈러가지만 마음한쪽은 아내에게 가있는 그가 그 상황에
만족할리가 없다.

한편 아멜리에는 출근첫날 물건을 훔친 남자를 잡아들이지
못했다며 해고를 당한다. 짐을 챙겨들고 버스를 타기위해
버스정류장에서 자신을 해고당하게 만든 절도범을 만나지만
그를 탓하지 않기로 한다.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그런데 왠일인지 여기에서의 절도범은 흉악한 인간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인간적인 것이다.
자신 때문에 해고된 아멜리에에게 훔쳐온 커피메이커를
안겨주는 행동도 그렇고
영화 끝무렵에 가서 그사람이 베푼 선행(?)이 결국 아멜리에와
알제리청년을 만나게 하는 결정적 역활을 해주기 때문이다.

아멜리에는 첫직장에서 해고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쩌면 그리고 일이 안풀리는지... 룸메이트가 열쇠가 갖고 가버려
밖에서 기다리자니 옆집여자가 그녀의 집으로 초대를 했다.
그런데 어찌하다가 그녀는 베란다에 갇히고, 어렵게 베란다를
통해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건만 룸메이트는 남자친구를
초대하기로 했다며 자신더러 빨리 방을 나가달랜다.

영화는 줄곧 등장인물들의 짧은 스케치와 그들이 부딪히고
오해하고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을 짧게 화면에 담아낸다.
빠르게 전개되는 줄거리를 ?아
거짓말 잘하는 취업준비생 고세너를 만나 박물관에도 가보고
박물관에서 한국유학생인듯한 여자도 만나고
고세너의 할머니를 따라 아멜리에가 근무하던 전자대리점도 가보고
그 모든 사람들을 한곳으로 묶어주던 까페를 또한 여러번
가보게 된다.

한편 아멜리에는 무거운 짐을 끌고
기차역에 가기위해 택시를 탄다. 택시운전사 아저씨는
자신의 삶에 빗대어 인생에 대한 일장연설을 하는데
글쎄, 엘자(리처드의 애인)가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공원에서
실업자가 심심풀이로 조각상을 맞추던)택시 유리창이
깨지면서 가벼운 사고를 만난다. 코뼈가 부러진 아멜리에..
왜 이리도 재수가 없는거야...하지만 그녀는 찡그린 모습조차도
사랑스러웠다.

마침그때 비가 오고 운명의 여인을 만날것 이란 기대를 안고
일찍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문을 닫은 알제리 청년은 우리의
모든 주인공들이 모이는 그 까페로 들어선다.
그리고 눈빛을 보내오는 한흑인여자를 만난다.
그런데 복권을 사기위해 3프랑을 적선하는 거리의 여자였으므로
그는 화가 나서 그녀가 세번째 3프랑을 자신으로 부터 가져간
사이 마침 식탁을 기어오는 바퀴벌레를 죽인다음 그녀의
커피에 섞어 버린다. 마침내 세번째 복권으로 15프랑을 번 그녀가
만족한 웃음을 웃자 그는 덤덤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밖으로
나오는데 밖엔 비가 오고 있었다. 뛰어서 지하철로 가는
그에게 아멜리에를 해고시키게한 장본인이 노란비옷을 건넨다.
선을 베품으로 해서 복을 받고 싶다며 말이다.

알제리청년이 노란비옷을 입고 부지런히 걷는데
갑자기 아멜리에의 룸메이트가 나타나 그를 쓰러뜨린다.
계단을 굴러서 코뼈가 부러진 알제리청년,,, 아멜리에의 룸메이트가
가방을 도둑맞았는데 그 문제의 노란비옷을 알제리청년이
입고 있었으므로 그를 쓰려뜨렸으나.. 곧 실수한걸 알지만..
'짜증나ㅡ'를 연발하는 그녀.

이젠 밤이 깊었다. 하늘엔 덩그맣게 보름달이 걸리고
코를 치료받고 얼굴에 하얀붕대를 감은 아멜리에가
병원 벤치에 앉는다.. 그리고 예감하셨다 싶이 알제리청년도
같은 모습으로 벤치에 등을 댄다. 서로 등을 댄 두사람.
얼굴에 댄 하얀붕대가 아니라도 두사람은 너무나 흡사하다.

갑자기 알제리의 모래가 바람에 실려오고
눈이 따가운 아멜리에와 알제리청년이 서로 눈을
비비다 마주본다. 하아~~ 당신.. 당신이었구나!!
보름달이 맺어준 인연인.. 당신이었구나.
서로 멍하니 쳐다보는 위로 엔딩그레딧이 올라가고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뒷얘긴 각자 알아서 하라는 건가.
너무 인색한 뒷얘기에 감독이 얄미울 정도였던..
하지만 '2탄'이었으나 전작 못지 않게 아니 오히려
더 톡톡 튀는 멋진 영화 -아멜리에 2-
한번 보세요... 너무 이쁜영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