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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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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재촉하니.......


BY sweetyoon 2000-09-07

바람이 시원하다. 더위가 끝나려나 보다.
"해바라기"의 노래를 듣던 캠퍼스의 잔디가 그리워진다.
그때는 목마름은 있었어도 힘겨움은 없었는데,
지금 나는 삶의 실타래에 얽매여 무척이나 답답하다.

바람이 참 좋다.
이 초가을의 바람을 느끼고 싶다.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시원한 바람 속에 흠뻑 빠지고도 싶고,
싱그러운 공기를 맡으며 맑은 머리고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엉클어진 내 마음의 감정들을 모두 바람 속에 날려버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마주하고 싶다.

며칠 있으면 "추석"
우리집에 모일 많은 사람들. 특히 8명이나 되는 꼬마 손님들.
시끌벅적하겠다. 온 집안이 엉망이 되겠지.
다람쥐처럼 동동거릴 내 모습이 떠오른다.
전쟁을 치루듯 명절이 지나고 나면 몸도 마음도 지쳐버리겠지.
며칠이 남았는데 "추석"은 벌써 나를 짓누르고 있다.

지금도 바람은 예전의 싱그러움과 설레임을 담고 내게로 불어오는데,
나는 예전 처럼 느낄 수가 없다.
바람을 느낄 여유도 주지 않고 삶이 나를 재촉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