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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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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부부 88 ( 새엄마 )


BY 올리비아 2002-12-03

장롱속에 걸려 있는 회색 코트..
보기만 해도 속상해 죽겠다..

몇년전 대전서 동생들과 함께
백화점 쇼핑을 가서 우연히
세일을 한다길래 구경하다 구입한 저 코트
딱~ 한번입고 안입었다..-.-

엉겹결에 입고서 올케언니와
주변사람들의 추겨주는 칭찬에..ㅡ.ㅡ

하여간 옷살때 남들의
칭찬의 유혹에 절대 넘어가면 안된다..ㅜ,ㅜ

유난히 긴 코트는 키가 크다는 이유하나로
그 옷은 마치 내옷마냥 몸에 착 앵기는 듯 하였다.
또 결정적으로 가격도 무쟈게 쌌기에..

그래서 장만한 저 코트..
이리저리 보아도 아무래도
두번 다시 입을것 같지가 않다.

아까운 마음에 수선을 해서 입어볼까
싶은 마음에 그 옷을 입고 거실로 나오자
식구들이 나의 변신을 보자 입이 떡 벌어진다..

"와~ 엄마 이쁘다~"
"정말? 호호^*^"

"어때~자갸~"
"와~ 이쁘다~ "
"정말?? 호호^*^"

"웅... 뒷모습만.."
"우띠..칫~#$@"ㅡ,-

(그래 앞모습은 괴롭다 이거쥐?칫~)

"나 마이클잭슨처럼 뒤로 걸어다닐까봐~"
"왜?"
"뒷모습만 이쁘다메!!"(←고래고래꽥꽥)♨

그리곤 난 그 드라큐라 백작같은 옷
입은채 거실바닥 죄다 질질 끌고는

전신거울이 있는
큰딸방으로 들어오니

쫄랑 쫄랑거리고
입 헤~ 벌리고 따라오는 막내딸..

"엄마~ "
"웅?"
" 이쁘당~"
"ㅎㅎ정말 이뽕?"
"웅..엄마..꼭..새엄마같아~"

허거걱!@@
"새..새..새엄마??"*.*;

참내..기가막혀..푸허허..

새엄마?
그럼 이 엄마는 늘 꼬죄죄해야만 오리지널 엄마구
이렇게 멋내고 이쁘게 입으면 새엄마 같다는겨?..ㅎㅎ

참말로 세대차이가 예서 나타나는구먼..
우리때는 새엄마하면 팥쥐엄마처럼 못되고
심술보가 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그런 못생긴 모습만 상상하곤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새엄마하면 이쁘고 깔끔하고
멋쟁이의 모습으로 그렇게 떠오르는 모양이다..-.-;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거실로 나온 난 남편에게..

"쟈갸~ 얘가 나보고 새엄마 같으데.."
"모라고?? 새엄마?? 하하.."

"자긴 좋겠네..새마누라하고 살아서리..ㅎㅎ"
"쓸데없는 소리한다~"

그래서 그날 졸지에
새엄마..새마누라가 된 나..*^^*

저녁시간을 마감하면서
잠자리에 들시간..

"쟈갸 ~ 어여 새마누라하고 자야지??"
"ㅋㅋ..구랭.."

"쟈긴 좋겠다!!"
"왜~"
"새마누라하고 살아서"
"ㅋㅋ"

"아~나도 새신랑하고 살고 싶푸당~아흐~~"
"왜~ 억울해? 돌리도??"
"뭬야? 우띠..구래? 스무살시절도 함께 돌리도~~~~"

어흑..ㅜ,ㅜ
언제는 내아를 나도~~
하고 따라다닐땐 언제고..

우띠..이젠 아셋 낳았더만
말끝마다 돌리도~ 소릴 다하네..

아흑
내 젊음~~내 청춘~~

돌리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