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한테 전에는 없던 버릇이 생겼다.
집에오면 핸드폰을 반드시 꺼놓는다.
회사갈때 가다가 다시 와서라도 핸드폰은 꼭 챙겨서 간다.
다른날은 약속이 있음 꼭 누구랑 약속이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그날만큼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전화도 없고
누구인가 만나서 밤 2시가 넘어야 집에 온다.
회사직원을 만나서 술한잔 했다는 구차한 변명과함께....
화를 내는 내게 갖은 아양을 다 떤다.
언제부터인가 밤 늦게 오는 날이 늘어났다.
내가 무엇을 하든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한테도 전과같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상이 대충 달라진 남편의 모습...
펄쩍뛰며 아니라고 남편은 말하지만
난 그이와 14년을 함께 살아왔다.
이모든게 남편한테 생긴 어떤 사람과 연관된 변화라면
난 남편을 포기하고 싶다.
한번 상실된 믿음은 다시 되찾기엔 세월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