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에세이방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곳엔 소설이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일수도 있는 소설과는 달리 실제상황 이야기가
더욱더 많은 공감을 주었습니다.
어설픈 글로 몇번 찾아 오다 어느날은 그간 여러 님들께서 올리신
지난날의 글들을 읽어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곳에는 사는 동안 찾아오는 기쁜이야기, 슬픈 이야기, 가슴아픈 사랑이야기.....
그 모든 이야기들이 차곡 차곡 들어 있었습니다.
마치 오래전에 가지고 만 있었던 책을 펼쳐보는 마음으로 새로운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몇 님들의 글은 저마다의 향기가 남달라 일일이 찾아가서 읽어 보고는
가슴속으로 혼자만의 눈물을 삼키는 시간도 있었답니다.
특히 박라일락님, 후리지아님, 녹차향기님, 호수님, 개망초꽃님, 강희님 ....
여러분들의 글을 읽어 보며 멋모르고 올린 그동안의 글들이 자신을 무
던히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가슴에 새롭게 자리한 건
좀더 낮은 자리에서 그 분들의 삶 앞에서 커다란 배움을 얻은 듯 합니
다.
누구나 저마다 다른 빛깔의 아픔 하나씩 가슴에 두고 사는 게
삶이란 이유에서일까요.
그냥 남의 일 같지 않고,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힘든 삶속에서
아주 큰 희망을 건져내시는 여러님들의 모습에서
일상에 지친 자신을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 생각
됩니다.
정말 어쩌면 아무일도 아닌 것을 쓰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여러 님들께 너무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
에세이 방에 들르면 늘 마음이 편안하고, 인생 선배님들을 만난다
이런 생각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마냥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늘 겸허한 마음으로 여러 님들의 삶의 목소리에 나즈막히 귀기울이며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마음 한 구석에 아주 아름다운 자신만의 방을
마음을 열어 볼 수 있는 소중한 방을
만들어 둔다는 것이 이처럼 큰 즐거움을 가져다 줌을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편안함으로 조용히 다가와
이미 또 다른 자신이 되어 돌아오고 마는 메아리처럼 ...
삶의 목소리들은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가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런 인연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르니까요.
그 모든 것들이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우리 앞의 모든 시간에 좀더 용기 있고,
솔직한 우리들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다른 이의 사는 이야기를 진정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다 볼 줄 알아야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이의 가슴에 남아 있는 아픈 상처들이
그저 흐르는 시간에 치유를 내맡기게 되질 않기만 바랍니다.
바람이 지나간 뒤의 잔잔한 바다를 우리네 모두의 가슴에
한 가득 담아두고 그리 살면 안되는 걸까요.
오늘은 그런 바램 조용히 풀어 놓고 싶습니다...
마음속에 만든 또 하나의 방문을
언제든 열어 놓고
그리 살고 싶어지는 7월의 오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