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남편과 쉬는날 경기도
이천 미란다로 온천목욕을 가는길이었다..
여름더위를 차안의 에어컨바람으로 애써 식혀가며
길가의 음식점을 눈으로 ?으며 가던중 코메디언 ***이
운영하는 소머리국밥집이 순간 눈에 띄었다..
연예인이 하는 음식점이라는거에 대해 괜한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우린 재빠르게 속도를 줄여 그곳으로 들어갔다..
식당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차문을 연순간
고기 누린내가 코끝을 건들며 순간 비위가 상했다.
비린음식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아주 오래전에 동생내외들과 이천에 와서
소머리국밥을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찾아왔건만..
영 들어갈때부터 느낌이 안좋았다..
그넓은 식당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있었고 우린 좀전의 불쾌한 냄새를
애써잊고 소머리국밥에 기대를 걸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머리국밥..- -;;
설마했던 누린내가 여전히 식탁에서까지 올라왔다.
난 수저를 든순간 어찌할바를 몰라 잠시 망설이고 있었다.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던 갖은 향신료를
다 넣어도 사라지지 않는 국밥의 누린내여..
그냥가자는 남편을 졸라 들어가자고했던 난 할말을 잊고
수저를 끄적거리며 물렁뼈같은걸 휘젖자 남편은 맛있는거라며
먹어보란다..
기다렸다는듯히 "그럼 자기먹어라.."
마구 덜어주고 난 간신히 국밥에 목욕한 밥만 골라먹었다..
음식을 가리지않고 잘먹던 남편도 입에 안맞았던지 반을
남기곤 못먹겠단다.."에이 이천쌀밥 먹을걸 그랬다..그치.."
그래도 이름걸고 하는음식점이니
뭔가 좀 색다를줄 알고 들어왔더니만....
느끼한 뱃속을 씻어줄 무료커피 자판기도 없었다.
"정말 너무 야박하군 ..요즘 왠만한 식당에 보면
무료 커피자판기하나는 다들 있더구만..
이런 대형음식점에서 커피한잔도 안주네..
하물며 콩나물국밥집에도 있드만.."
은근히 열이 받아오른다..
자판기를 찾아 가게를 한번 눈으로 꼼꼼히 둘러보았다..
그런데 난 벽에 붙어있는 홍보문을 보고 놀라지않을수 없었다.
언제 *** 이 노래를 불렀던적이 있었던가..
자기노래를 실은 음반을 4000원에 판매한다고 크게
자필로 써서 벽면에 붙어있지 않은가..
언찮음이 극에 달한다..
"돈을 거져 벌려고 하는군..연예인이면 다야..
노래방같은곳에서 노래부르듯 음반CD 내서
식당부업에 또다른 부업이라...참내.."
난 옆사람이라도 들으라는듯 남편에게 불만을 내뱉었다.
"자기야 나도 음반내야겠다..자기 나 화려한 경력알지?"
누린내나는 국밥을 먹는데 커피한잔의 여유로움은
고사하고 자기 CD를 사달라는 홍보문을 보고
다시는 이곳을 오지않으리라 다짐하며 카운터에 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법..)
카운터옆에도 그녀의 CD가 진열되어있었다.
남편은 지갑을 건네주곤 먼저 주차장으로 나가고
난 계산을 하면서 커운터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아줌마.. 이CD 사는사람 있어여..?"
대답대신 웃음만 보이는그녀에게
"이런거하는거 사실 보기 안좋네여.. 한가지만 하시지.."
한마디 더해주고 싶었지만 꾹참고 나오면서
다시한번 홍보문을 읽어보았다..
"제 음반이 대박터지면 한턱내겠습니다.."
이 마지막문구가 더 어이없어서 난 씁쓸하게
누린내보다 더한 비위상함을 참고 나왔다..
연예인들의 부업을 탓하는것이 아니다.
좀더 올바른 마음으로 건강한 부업을 하길
소비자의 주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한 아줌마로써 한마디 꼭 남기고 싶을뿐이다..
미란다에 와서 캔커피 돈주고 사먹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