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거울을 보면서 며칠 전 칵테일 님의 '아름다운 성형미인'이란
글귀를 생각해본다.
성형?
그렇다.!
여자로 태어나서 자기 자신이 예뻐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아닐 거야!
못나고 추한 것보다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 훨씬 났지 안을까?
나이 곰 백살을 먹어도 여자는 여자이기에 자기 얼굴에 관심을 가지고 하루에 몇 번씩이나 거울을 보고 또 본다.
소시 적 내 나이 30인 젊은 그때는 자식새끼 키우고,
내 인생의 대들보 장만하기에 여념이 없어서
미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화장도 하지 않았다.
내 나이 40을 넘는 그 해에 자식새끼와 마누라가 귀찮다고
뿌리치는 그 사람을 붙잡지 못하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보내면서 나의 삶의 고생문이 활짝 열렸다.
'백지장도 마주 들면 낫다'고 했거늘 어린 자식들과
힘든 세상에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처야 하는 그 사람의
몫까지 내가 짊어지기에 여자의 미에 대하여
생각 할 여유는 꿈 같은 이야기였다.
이제 내 나이 50을 넘어서면서 먹는 것에 걱정을 좀 들 할 때쯤,
무심코 내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 보니,
아~~~~~정말 슬프다.
눈가에는 잔주름이 자리다툼하려고 전쟁터가 되었고,
축 처진 눈 겁 풀은 그 아름답던 쌍 겁 풀을 온데 간데 없이
숨어버리고.....
한 마디로 너무나 처랑 해진 내 모습에 나 자신이 싫어진다.
젊을 때 예쁘지는 않아도 밉상은 아니라고 했지 않는가?
이렇게 과학이 발달되어 컴으로 온 세상이 뒤엎어지고 있는데
왜? 가는 세월 못 막고 오는 백발 못 말리나?
주위 사람들은 하기 좋은 말로 '여자 50 넘으면 할 매야! 할 매!
하면서 지팡이 짚고 다닌다. 세월이 좋아서 분 바르고
입술에 조찌 베니 바르고 다니깐 아직은 청춘이다'라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아니지!
그건 아니야!
할 수만 있다면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예쁘고 젊어지고 싶다.
하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은데,
그런데 왜 하지 못할까?
경제적으로 첫째 돈?
물론 어느 정도의 수술비가 더는지는 몰라도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일년동안 나에게 쓰이는 옷값, 구두 값, 화장품 값 등 모던 지출을
중지시키고 대체하면 되지 안는가?
그러나 문제는 나에게 시간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하루 하루를 일해서 얻은 댓 가로 살아가는
나의 입장은 성형수술 핑계로 며칠을 어판장에 나가지 않으면
그 사건이 노랑 신문에 "대서 특필"감이 아님가?
중매인 3번 아주마시 늙어빠진 주제에 꼴 값 한다고
쌍 겁 풀 수술해서 집구석에 쳐 박혀 있다는
뉴스는 하늘을 찌르고 남으리라.......
아이 구!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우에 하여 하루 수술하고 퉁퉁 부은 얼굴로 어판장에 어찌
나 갈 수 있담?
그렇다고 예뻐지기 위하여 생업을 몇 날, 며칠을 포기한담?
아~~~~~ 상상 할 수도 없는 나의 성형 수술!!!!!
5년 전쯤이다.
우리 가게가 시내에 있을 때
옆 집 S횟집 여사장이 어느 날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었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고, 또 횟감 활어를 내가 공급했기에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여 종업원에게 물었다.
아마 서울로 갔는데 와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3일이 지난 후에 그녀는 얼굴에 흰 반창고를 바르고 ? 모자를
눌러 쓰고 퉁퉁 부은 얼굴로 자기의 가게에 나타났다.
그 집 남편은 관공서 같은 ㅇㅇ 직장에 다니시는 과장급인데
아주 보수적이다.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며칠 후
얼굴이 영 딴판으로 칼질을 하고 왔으니 집안이 어떻게 되었는지
상상 해 보시라!
그녀는 원래 보통 아낙들과는 틀리고 배짱이 좋기에 남편을
무시 해버린 것이다.
'남 편 지가 지금 와서 뭐라고 한 들 이미 뭐 우야노.
뜯어고친 얼굴 다시 물어달라고 하나?'
그녀는 그 점을 벌써 미리 선수 쳐버린 것이다.
아마 서울의 그 유명한 톱 탤런트 부군이 하는 성형외과에서
했다고 했지.......
한 열흘 반창고 바른 얼굴에 ? 모자를 눌러 쓰고 있은 고생 끝에
그녀는 지금도 자기 나이보다 젊다고 만족하고 있지 않는가?
그녀는 내 보다 한 살 위인데 언제나 자기가 더 젊어 보인다고
어깨를 으쓱하니......
정말 자존심이 상해서.....
내가 보기에는 아닌 데? 우 하 하 하 하....(믿거나 말거나.)
아~~~~~솔직히 말해서 할 수만 있다면 성형을 해서 주름 없는
예쁜 얼굴을 갚고 싶어라.
여자다운 여자!
아름다운 얼굴!
미인이 되고 싶어라.
그런데 난 할 수가 없다.
먹기 살기 위한 투쟁에서 빠져나갈 시간적 여유가 없지 않는가?
평생을 얼굴에 주름 잡고 살아야 할 내 팔자야!
어떻게 하면 나도 성형 미인이 될 수 있을까?
가수 김수희를 보라.
얼마간의 공백기간이(자기 말로는 교통사고라고 했지만...)있은 후
토크쇼에 자기 딸과 함께 나왔는데,
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더 젊어지고, 어찌 보니 딸과 같은 새대 같았지.(약간 뻥 튀김)
아마 내보기에 또 얼굴에 칼자국이 지나갔더라고.....
예쁘게 보이는 김수희가 나는 정말 부럽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먹고살기에도 힘든 현실에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한다고,
배부른 소리한다고,
나를 책하면 나는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성형수술을 한 번쯤은 생각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