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가진 사람다운 모습중에는 여러가지가 있을테지만 그 중에서 나는 '절제' 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스스로 참을 줄 알고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절제'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물론 자신을 다스리는 일은 정말 어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지만 조금의 욕심으로 부터 벗어날 마음이 있다면 그다지 많은 고통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톨스토이가 말했었다.
가난을 줄이는 방법엔 두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부자가 되는 길이고 하나는 욕망을 줄이는 것이라고.
부자가 되는길은 내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지만 욕망을 줄이는건 내마음 가짐만으로도 될 수있는 일이다.
요즘 세상에선 정말 절제된 아름다움을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이다.
'말'의 홍수. 음식쓰레기가 넘치는 세상.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 흔한데 이세상은 사랑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너무 멀고 먼 모습 뿐이니 이상한 세상이다.
나는 우리아이들에게 가끔 일부러 '절제'라는 낱말을 들려주고 의미를 가르쳐 준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이유중 하나가 절제할 줄 아는 모습이라고.
갖고 싶지만 참을 줄 알아야 하고 원하지만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귀한 자식이라고 가지고 싶다면 모두 구해주고 먹고 싶다면 모두 해주어야 하는게 부모의 도리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금더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아직은 배우고 더 많이 지혜로와져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절제'란 얼마나 가르칠 만한 일인지...
너무 귀하기 때문에 꺽지 않고 그대로 두어야할 소중한 무엇이 있다는걸 나는 나의 아이들이 깨닫고 배우길 바라는 마음이다.
절제된 말의 아름다움. 부족한 항아리의 맑은 울림.
우리 마음도 비워놓은 자리 있어야 채울수 있는 자리가 있듯이 우리 아이들에게, 또 우리들에게 욕심의 그릇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