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쌩리중이야?"
"응, 근데 쌩리가 아니라 생리라니까."
초등2학년 짜리 딸내미와의 주고받는 대화다.
애를 키워본 엄마들은 다 알겠지만,
아이가 어릴때 나는 항상 화장실 문을 열고 볼일을 보곤했다.
하긴 아직도 이 습관을 버리질 못하고 있으니...
이런 열린(?)교육을 한 결과란?
우리 딸, 화장실 들어가면 꼭 문 잠그고 볼일본다. 에궁.
엄마가 너무 못 볼걸 많이 보여 줬나?
어쨌튼 나는 자연스레 나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게 되었다.
딸아이가 5 살이었던가, 어느날, 역시 무대는 화장실.
(딸아이 무척 놀란 얼굴로)
"엄마! 엄마 보물에서 피가나!(우리는 그곳을 보물이라 부른다.)"
"응. 여자들은 누구나 어른이 되면 한달에 한번씩 피가 나온단다. 너도 어른이 되면 피가 나올거야."
"으응, 그렇구나"
한달에 한번씩 우린 이런식의 대화를 주고 받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딸아이의 질문은 쪼금씩 난이도가 높아진다.
얼마전 일이다.
"엄마, 아빠몸에 있는 씨하고 엄마몸에 있는 알하고 만나서 아기가 만들어진다고 했지?"
"그랬지."
"그런데 어떻게 만나?"
"엄마하고 아빠하고 꼭 껴앉고 있으면 만나게 되."
"그래? 근데 옷을 입고 있잖아. 옷도 뚫고 들어가나?"
"오잉? (나, 한참 생각한다.) 그건 말이야, 결혼한 사람들은 가끔 밤에 잘때 빨가 벗고 자. 아기 만들려구..."
"정말? 우헤헤헤"
"그래, 그러니까 밤에 엄마아빠 방에 들어 오지마. 알았지?"
"알았떠. 끼드끼득."
우리집 강아지도 쌩리중이다.
양은 무지 적지만, 그래도 카펫에 묻는게 싫어 기저귀를 채워놓는다.
딸내미 친구가 집에 놀러왔다.
딸내미 친구는 강아지가 오줌을 못가려서 기저귀를 했다고 생각한다.
"오줌을 못가린게 아니고, 어른이라서 쌩리를 하는 거고, 또 쌩리를 한다는 것은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고, 어쩌구 저쩌구..."
딸내미는 친구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고, 친구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우리딸 좀 노숙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