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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19 - H.O.T 강타 팬들에게 미안..식음전폐...


BY 닭호스 2000-11-28

얼마전 또 한차례 연예인의 음주운전사고가 일어났다.

H.O.T의 리드싱어 강타(21. 안칠현)가 20일 오전 6시 음주운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입건된 것이다.

강타는 친구들과 술마신 후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을 지나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당시 강타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2%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강타는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 지 두달도 안되는 시기에 벌어진 일이라 멤버들과 팬들에게 미안해서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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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가 구속되자 강타의 열녈한(?) 팬들이 강남 경찰서의 홈페이지로 무더기로 이 메일을 보내, 서버가 중단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메일이 한결같이...

"음주운전이 무슨 죄냐?"
"강타를 제보한 그 택시기사의 집에 불을 지르겠다."

등등의 폭언을 담고 있다고 하였다...

연예인들에게로 넘쳐흐르는 우리 아이들의 과도한 애정을 보고 있으면..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때 연예인을 좋아해 밤잠을 설친다거나.. 연예인의 콘서트나 사인회 같은델 가 본 기억이 없다..게다가 "하이틴"이라는 청소년 잡지에서 연말부록으로 주는 스타들의 사진이 든 칼랜더를 벽에 한 번 건 것을 제외하고는 연예인들의 사진을 벽에 도배를 한 기억도 없으니.. 어찌보면 참으로 밋밋하고 부실했던 어린날을 보내었던 것 같지만..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뭐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행동이었던 것 같다.


그저께 일간지 사람들의 동정을 살피는 란에 일본 최고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두살 연상의 여가수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이 실렸다. 티부이 화면으로 본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수려한 용모에 근사한 몸매까지 최고의 배우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그의 가족이 경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팬들이 몰려들어 영업을 못할 지경이 되었다고 했다...
그 이유는...
"그의 총각때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싶다.."
는 것이었다...

이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연예인들은 어찌보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인기도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나면 참으로 덧없는 것이 되어 버릴 것이기에 어찌보면 참으로 불행한 직업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아울러 든다..

기무라 타쿠야의 결혼 소식이 실린 것과 같은 지면에 우리 코미디계의 거장 이주일씨에 대한 소식도 실렸다. 환갑을 맞은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이제,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혹은 콩나물 팍팍 무쳤냐 는 말에 웃을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말을 기억해주시는 많은 중장년 팬들이 있습니다. 방송이 아니라 무대에서 그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라며 그의 코미디 인생 60년을 정리하는 "OK! 이주일쇼" 얘기를 조심스레 꺼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털어놓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의 인생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방송 출연한 지 2주만에 스타가 되었다고 해서 이주일이라는 예명이 지어진 일.. 전두환 대통령과 닮았다 해서 출연정지 당한 일.. 영화참패의 기억들까지...

하지만.. 그는 이제 누구도 넘볼수 없는 코미디계의 거장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그에게 인기라는 것은 참으로 덧없는 것으로 여겨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번 사건으로 가수생활에 위기를 맞고 있는 강타군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사랑을 버팀목으로 하여 더 훌륭한 가수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학업에 찌달리고.. 사춘기의 길고 오랜 터널을 지나느라 방황하고 그러느라 수척해진 우리의 아이들에게 신선한 활력소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