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서둘러 치과에 들렀습니다. 8번 치료끝에 오늘 드디어 본을 뜨기로 했었지요. 그런데 마무리 치료를 마친 의사의 말
`그 옆에 이가 또 썩었네요. 어.. 내가 왜 이제까지 이걸 못봤지?`
그러면서 나에게 거울을 줍니다. 누워서 보는 내 입안.. 정말 싫습니다. 이번 이빨까지 하면 벌써 12개째 입니다. 그중에는 덮어씌운 이빨이 몇년되지 않아 다시 썩어 새로 한이도 3개나 됩니다. 온통 번쩍번쩍 ..
다시 마취주사를 맞고 앉아있으려니 자꾸 서글퍼서 주위 간호사나 의사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잘 썩는다는 둥 ...
돌아오는길에 자꾸 치과를 돌아봅니다. 다 할때마다 다시는 안와야지하고 다짐을 하는데 그다짐들이 `치 과`라는 간판에 몽땅다 붙어 있는있었습니다. 내 입안 살고 있는 많은 세균들은 아주 나를 좋아 하나 봅니다. 아니면 자꾸만 늘어가는 금빛을 좋아하던지.. 나이 한살을 먹는것도 조급하고 늦가을 저녁 해지는 것만 봐도 가슴이 철렁하는데 그 나이라는것은 언제나 내 입속으로 먼저 와 있었습니다.
한달여 남은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것 또 한개가 생겼습니다. 빨리 여기 대구에도 첫.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