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친구 신랑 씩씩거리며.
끊어진 전화기를 잠시 쬐려보다.
아휴..우리고만 잠이나 자자.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친구에게
몸을 바짝 부친 친구신랑.
분위기를 막 띄우려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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띨리리리리리...띨리리리리리...
다시 울리는 전화기..
아이고마..이 정신나간놈..
어떤 문디자석이 야밤에 너머 집에
...........
친구:엽세요..????
정신나간놈:아줌마..(이번엔 아주 느끼한 목소리로).아줌마..
친구: 너 머 하는 놈이라..할일없이 넘의집에 무신 전화야..
정신 나간놈: 아줌마..나야나...아줌마 나몰라...
친구:...우와 이놈바래이..쓸개 빠진놈 또한놈 있네..
정신나간놈: 아줌마..지금뭐해?..남편하고 뭐해...재밌어?
친구: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음을 진정하고)
야..이놈아.넘의집에 전화해가꼬.부부싸움 시킨다카더만
니가 그랬제...전화끊어..
정신나간놈:아줌마..아줌마 정말나몰라...
붉으락 푸르락 열이 머리끝까지 오른 친구신랑..
침대에서 풀쩍 뒤어내리며..
홱..........<<<<<<<<(수화기 나꿔채는 소리)
야 임먀!!!!!
너 내손에 걸리면 오늘 쥑이삔다....너 거기 어데고......
??......뚜ㅡ띠띠띠띠띠.......
씩씩거리다 조용해진 방안.....
시간은 벌써 1시가 가까워 오고..
잠자리를 다시 보는 친구...
친구: 전화선 빼삐고 자까??
친구 신랑: 또 하겠나..기냥 자자 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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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이 방안의 평온을 다시 가져오고.
막 이불을 덮으려는 순간...
띨리리리릴.....띨리리리리릴..
벌떡 일어난 친구 신랑..
수화기를 드는 동시에 ...야.....너 누고....이자석 때문에 환장하긋네...
이 미친놈 땜에 머리뚜껑 열릴라 카네..
??....띠띠띠띠띠띠띠...
헉헉헉헉헉헉...(분해서 죽을지경인 친구 신랑)
죄없는 담배만 뻐..꿈뻐...꿈...
마눌 옆에 가고 싶은 마음은 싹 사라지뿌리고..
침대위에 덥썩 누워 버렸는디...
끝까지 코드를 뽑지 않은 친구집..(친구 신랑 오기가 발동해서)
몇번 반복된 정신나간놈과의 실갱이
급기야는 지쳐 버리고...근데 이놈이 마눌이 받으면 말을 하고
친구 신랑이 받으면 뚝뚝 끊는지라....
약간의 의심이 들기 시작한 친구 신랑.
친구 신랑: 니 혹시 이 정신나간놈 아는놈 아이가...
친구: 하도 어이가 없어 대답을 피하고..
친구 신랑: 말해봐라 안카나....
친구: 무신 말을 하꼬...열받아 죽겠구만...
몇번을 옥신 각신한 친구와 친구신랑..
훤해 오는 문앞에 기진 맥진...
친구 신랑 : 이놈의 전화는 왜 발신자 서비스가 안되는기고...
당장 전화국에 항의나 해야겄다...
그리하야..친구신랑 출근하면서 전쟁아닌 전쟁은 끝이 났는디...
생각하면 할수록 열받은 친구...
장난 전화에 이혼했다는 얘기가 실감이 가더라고..
그 후휴증은 며칠이 가고야 말끔이 나았다고....
발신자 정보 서비스가 되지 않던 때는
심심찮게 걸려오는 장난전화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는데..
119에 장난 전화 하는 사람들 혼좀 냅시다...
장난전화 한통이 다른 사람에겐 큰 고통이
될수 있다는걸 얘기하려고 재밌지도 않은 글을
길게 써.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