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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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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BY 단비 2002-11-04

어제는 아침 일찍 전화벨이 울렸다.
들려오는 목소리가 차분히 가라 앉아
좋은 소식은 아니구나 했는데,
남편 친구가 췌장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한다.
가족들의 슬픔은 얼마나 클까 아직 더 살아야 하는데...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고,
나도 사는 동안 후회없이 열심히 살아야지.
성당에 갔다 오는 길에 칼 국수를 사서 들어 왔다.
다시다 국물도 내고 있는 정성 다 해서
맛 있게 점심을 먹어야지 하며 준비를 다 해 놓고,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메뉴가 뭐냐고 묻더군
칼국수를 좋아하는데 금방 온다던 신랑은 소식이 없고
다시 폰을 했더니 국수를 집에서 밀었나 아니면
사 온거냐며 묻더니만 정성이 없이 사 온 국수 먹기 싫다며.
친구들과 칼국수를 사 먹을거니 딸과 같이 많이 먹으란다.
위로해 주고 싶었는데 너무 속상했다.
갓 김치 먹고 싶다고 해서 갓도 사다 놓았는데
하고픈 마음 다 사라졌다.
딸과 함께 먹고 컴과 시름했더니 마음이 조금 편해져서
갓 김치에 그가 좋아하는 수정과에 다 해 놓고
밤 늦게 잠이 들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나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