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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눈꽃여행(지리산)


BY 물안개 2002-10-30


2002년 10월29일 맑음

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1507m)-돼지평전-피아골갈림길-
피아골대피소-삼홍소-연곡사-주차장

3년전 지리산피아골 단풍에 반해서 그때를 떠올리며 산친구
들과 갑자기 번개여행을 다녀왔어요.
10월한달동안 설악단풍에 매료되어  지리산을 잠시 접어두고 있었네요.
 이렇게 갑자기 떠나는 여행도 스릴있고 즐거웠지요.

6월초 지리종주를 마치고 다시찾은 지리는 언제나 포근한 어머니의
품처럼 우리들을 반겨주더군요.

새벽7시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올라 시작한여행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창으로 스처가는 들녁은, 지난주만해도
황금들판이었는데, 어느덧 추수가 끝나 쓸쓸하기까지 하네요.

11시30분 성삼재에 도착하니 많은 차량들로 정신이 없었지요.
노고단과 반야봉은 하얀눈옷으로 갈아입고 어서오라 미소짓고....
뜻하지않은 첫눈에 우리일행들은 좋아서 어쩔줄모르고,

성삼재를 시작으로 노고단으로 향하는 길은 빙판으로 변해 내려오는 
관광객들이 여기저기서 엉덩방아를 찌고,
내딛는 발걸음은 미끄러워 조심조심 하며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니
하얀 눈꽃세상(상고대).......
 
이곳부터 펼처지는 눈꽃에 현혹되어  노고단에 도착하니
파란하늘에 하얀눈꽃 깊어가는 가을에  눈꽃이라니 단풍구경왔다가
보너스까지 받으니 기쁨이 두배였지요.

노고단에서 돼지평전으로 이어지는 눈꽃터널 아이젠을 걸고 
10월달에 눈을 밟으며 걸으니 우리들은 정말 어린아이마냥
즐거웠지요.
쪽빛하늘에 하얀구름 그리고 눈꽃터널 이렇게 멋진풍경은 
지난겨울 태백산눈산행때 보고는 정말 오랫만이였어요.

지나온길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뒤로한체 돼지평전 아늑한곳에서
펼치는 점심시간,
노고단 북사면과남사면의 대비대는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점심은 
정말 꿀맛이더군요.
지리능선카페에서 마시는 커피향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렸지요.

피아골삼거리에서 우리들은 피아골로 하산을 시작했어요.
가파른 계단내리막 이곳은 남사면이라 눈이 다 녹아있었어요.

정겨운산우 싼타님의 유모어와 재담꾼 꽃사슴과 나뭇꾼
그리고 기쁨조 남편, 웃느라고 지루함도 잊은체 피아골산장에
도착하니 그렇게 고왔던단풍도 명을 다하고 앙상한가지만......

샘터에서 목을축이고 구제포교를 지나 삼홍소에 도착하니,
가는가을이 아쉬웠는지 붉은단풍이 우리들을 맞아주웠지요.
드믄드믄 보여주는 단풍에 늦가을의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했어요.

연곡사를 지나 매표소를 빠저나오니 해는 서산마루에 걸려
피아골의 가을빛을 가슴에 담고 돌아올수 있었지요.

늦어지는 산우들을 기다리며 먹는 도토리묵과 파전 그리고
곡차한잔에 피로를 풀고 있는데, 한분이 몸이 불편해서
하산을 못하고있다는  소식 
모처럼 목요산행에서 해방되어 우리들만의
여유를 즐길려고 했더니
우리남편 무슨 구조하고는 인연이 있는지 먹던수저놓고  산으로
올라갔네요
119구조대가 달려오고 7시가 다되어 내려온 남편.....
산속은 어둠이내려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가운데, 
우리들은 서울로 출발 단풍과 눈꽃여행은 끝이났어요.

함께한 싼타님 꽃사슴부부 그리고 우리부부 정겨운님들과의
산행이라 하늘도 우리들의 뜻을 알았는지
 단풍에 눈꽃산행을 함께 할수 있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