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목용탕엘 갔습니다.. 함께 목욕을 하고.. 우리집에 와서 청국장을 뚝배기 넘치도록 끓여 친구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냄새날까봐.. 얼른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습니다..친구는 가고. 저녁이 되어.. 부엌에서. 저녁을 하다가. 문득... 이저녁에.. 반찬 거리가 없어.. 힘들어 할 교회 집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시고모님댁이 강원도 바닷가.. 송지호라... 가끔씩 생선을 가방가득 얻어온답니다..
내 주위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그 집사님 한사람이라.. 전화를 했습니다... 저녁을 해야하는데.. 하며..이야기 했습니다..
잠깐 만나자고 하여.. 집에 있는.. 생선이며.. 콩 과일 반찬들을 배낭에 하나가득... 싸주었습니다... 그리곤 함께 앉아..청국장에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집사님 어떻게 살아요 ?
그도 나도. 집이 없는 처지라.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그랬더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속사정을 잘 몰라.. 말하지 않던.. 그가... 나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맑고 환한 얼굴.. 조용한 모습 언제 보아도 말이 없는.. 그모습에서.
눈물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의 남편은.. 돈이 없어.. 기름도 못넣고. 회사도 멀리 문산까지 가야하는데... 못간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그의 모습에서..눈물을 보았습니다...
집은 육십만원의 월세에.. 치매 시어머님까지. 모시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그는.. 늘 조용히.. 정성을 다해. 공양을 합니다..
착하고 말없는 그의 모습에서.. 눈물을 보는 순간.. 내가슴도 아팠습니다.. 강원도에만 다녀오면.. 배낭가득.. 생선가 반찬을 챙겨주는.. 보잘것 없는 내가... 편했던 모양입니다..
내게 더 많은 것이 있다면.. 주고 싶었습니다.. 내게 늘 미안하다며...배낭을 지고 가는 그가 쓸쓸할까.. 배웅을 나갔습니다.
현관 입구에서 퇴근해 오는 남편을 만났습니다.. 어둠속에 날은 추운데.. 혼자 울먹울먹 하며. 걸어갈.. 그가.. 너무나. 안되었습니다..
남편에게.. 함께 데려다 주자고 하고. 갔습니다..
그녀를 내려주고 오는 길에..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그이가 어렵다고.. 남편은 과일도 사다주고 많이 많이 챙겨주라고 합니다..
함께 타고 오는 차 안이 뜨겁습니다... 우리가 가진것이 없지만..
나눌수 있는 많은 것들이.. 늘 우리집에.. 풍성하게 쌓이는 것을...
체험하며.. 살아 온 날들... 그래서 더욱 사랑담긴 것들을.. 나누어 줄 수가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 주위엔 아직도.. 이렇게.. 어려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배부르게 먹을때.. 없어서.. 먹지 못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우리가 깔깔대고 웃을 때... 웃을 힘 조차 없는 가엾은 이웃들이 있습니다...
있어야 주지 하는 마음보다는 없는 중에.. 반이라도 나누어 먹는.. 마음을 갖고 산다면... 얼마나 훈훈한 세상이 될까요...
칠년전.. 내게 남은 것이 오십만원이 전부인. 재산이 되었을때도...
수박을 먹으며.. 이웃에 지금 이시간 이것도 못먹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며.. 옆골목에 부도가 나서. 극히 어려운. 이웃과 나누어 먹던 기억이 납니다.. 감사할수 없을때 감사할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오늘 처럼.. 춥고.. 으시시한.. 저녁...
따뜻한 마음을 나눌수 있어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