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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17 - 비만 여성, 저체중 여성 임신 성공률 낮아...


BY 닭호스 2000-11-25

비만여성이나 체중이 너무 적은 여성은 불임치료 성공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의 짐 X. 왕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89-1998년사이에 시험관 수정(IVF) 등 불임치료를 받은 여성 3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체중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여성들이 평균체중의 여성들에 비해 치료성공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왕 박사는 특히 비만여성은 생식기능에 문제가 없는 경우도 일반적으로 임신성공률이 낮지만 불임치료를 받는 경우도 임신성공률이 60%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말했다.

비만이 월경과 배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아미 알려진 사실이다. 왕박사는 그러나 체중이 과다하면 자궁내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수정란의 착상이 실패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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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보며 문득 내가 아이를 낳던 4개월전의 일이 떠올랐다..달이를 낳기직전 시어머니의 간곡한 권유로 나는 내가 다니던 준종합병원에서 시내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그곳에서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출산 전에 한번 그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친정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출산을 열흘정도 남겨둔 어느날 오전의 일이었다.

검진을 다 마친 여의사는 자궁문이 3센티가 열렸다고 하며 오늘 밤에 낳자고 했다...

"아이의 탄생=고생문 활짝"
이라는 등식을 너무나 환히 꿰고 있던 나는 절대 안될말이라며, 아이를 낳기전에 아직 남편과 못다한 일이 남아있다고 펄쩍 뛰었지만,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점심을 먹고, 집에 가서 보따리를 싸서 병원으로 다시 들어선 것은 오후 5시... 다시 내진을 한 의사는 자궁문이 벌써 5센티 넘어 열렸다고 했다..출산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진통은 전혀 없었다... 5시 반경부터 침대에 누워서 진통이 오기를 기다렸다..

주위에 많은 산모들이 누워있었다... 모두들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였지만 누구하나 그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이가 없었다.. 그렇다고 같은 처지인 내가 벌떡 일어나서
"힘내세요.. 설마 죽기야 하겠어요?"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또 그렇게 하면.. 왠지 누워있던 산모들이 벌떼같이 일어나서..
"너는 지금 진통 안온다고 누구 놀리냐?"
할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을 보며.. 내게 닥쳐올 그 무시무시한 고통을 예견하며 나또한 두려움에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같이 누워있던 산모들 중 한명은 상당한 거구였다.. 몸무게가 100킬로는 족히 넘을 것 같았다.. 온 얼굴은 불어난 살 때문에 눈,코,입을 제대로 찾기가 어려웠다.. 간호사들과 인턴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임신중독증이라고 했다..그리고 임신 8개월인데.. 내가 잘못 들었는지는 몰라도, 얼마전부터 그녀는 하루에도 2킬로씩 몸무게가 분다고 했다.. 그래서 급기야 오늘 조기분만을 한다고 했다.. 그녀가 무통분만을 하기 위해 주사바늘을 꽂는데.. 살이 너무 많아 주사바늘을 꽂을 지점을 찾기가 어려운 모양이었다.. 고통을 호소하는 그녀의 가냘픈 신음을 들으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아이가 태어나면, 과연 엄마가 자신을 낳기위해 저런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하고... 물론 나는 아이에게 낳은 은혜, 기른 은혜를 강조하여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내가 아이를 위해 낳은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낳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힘이 드는데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 그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나에게도 진통이 시작되었다.. 그것이 7시 반.. 내가 누워서 기다린지 두시간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한 시간만에 나는 8시 25분 2.8킬로의 건강한 딸아이 달이를 낳았다..

아이를 낳고나자.. 남편이며.. 시어머니며 모두들 방문객들에게 우리 며느리는.. 우리 각시는 아이를 슴풍 잘낳는다고 야단이었다.. 보는 사람들에게마다 하낫도 힘이 안들었다고 말했다...그래서 방문객들도 덩달아 나를 보고
"자기는 애 하낫도 힘안들이고 그저 낳았네."
했다...

하지만 자연분만 해 본 사람은 다 안다... 죽을것 같은 고통이 따르지 않으면 아이가 나올수 없다는 것을... 물론 내가 무통분만의 힘을 빌어 다소나마 쉽게 아이를 낳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짚고넘어가야 할 것은 그저 낳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아이를 낳고 나와 회복실에 누워있는데.. 나보다 더 빨리 와 신음소리를 내며 누워있던 다른 산모들은 아직 그대로 누워있었다...하지만 그 거구의 산모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이쁜 아기를 순산하였기를...그리고 그녀의 몸도 정상을 찾아 예전의 날씬하고 이쁜 몸매로 돌아가 있기를 같이 기도한다...

그리고 어서 빨리 현대의학이 무럭무럭 발전해.. 출산은 여성들만이 가질수 있는 특권이니, 그래서 출산을 기피할것이 아니며 출산의 그 고통까지도 기쁘고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할것이니 하는 씨도 안먹히는 소릴랑은 집어치우고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출산의 공포에서 벗어나 진정 참다운 삶을 누릴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아울러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세상의 모든 부부들이 불임의 슬픔에서 벗어나 새식구를 맞아들일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