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
오늘이 아버지 기일 이였습니다...
벌써 10년 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내 아버지는....
이북이 고향이신 분입니다...
고모와 단 둘이 내려 오셨고...
다른 가족분들은 모두 이북에 계신다고 했습니다...
이북 사람들은...
생활력이 강하다고 했는데..
내 아버지는 그렇치가 않았습니다...
친구 좋아 하고..
술 좋아 하고...
남 어려운 꼴 못 보고....
내 어릴때 기억은...
모두 이런 아버지에 대한 가난한 단상 뿐입니다...
이런 아버지는...
술때문에 내출혈(중풍)을 세번이나...
맞았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망할넘의 중풍 때문에...
술을 끊는다던지..
담배를 끊는다던지....
하지는 않았습니다...
세번째...
중풍이 왔을때에는...
말도...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좋아 하던...
국수는 더욱더 못 먹었더랬습니다..
겨우 허락 하는것....
빵 하나를....
오분에 일만이 목으로 넘어 가고..
나머지 오분에 사는 도로 다 토해 냅니다...
**그래서...
아버지 제사상에는...
빠지지 않고...
떡 대신 빵이 올라 갑니다...***
그래도...
아버지 손에는..
늘 젖어 있는 담배 꽁초가 있었습니다....
그때도 그랬습니다...
쌍둥이 첫돌 상을 차리고...
아버지랑 사진을 찍을려고...
상앞에 앉았을때도....
아버지는...
그 많은 음식을 앞에 두고도...
배가 고프다고 했습니다...
지옥이 뭐가 따로 있겠습니까...
산해진미가 있어면 뭘 합니까..
잡숫지를 못하는데.....
배는 여전히 고프는데....
바나나를 먹고도 목에걸려....
숨이 넘어 가는걸...
제가 몇차레 손가락을 넣고 해서..
살려 놓고..
숨이 꼴딱 넘어 가는 아버질 업고...
맨발로 병원으로 뛰어 가길...
여러 차례....
옷에 대소변 실수 하는것...
수도 없고...
아버지...
목에는...
전화번호와 주소가 코팅 되어서....
걸려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내 아버진 이빨 빠지고..
털빠진 숫사자였습니다..
그날...
쌍둥이 첫돌상 차리는 그날...
여전히 배고픈 아버진...
손님이 많은데...
들어 오셨더랬습니다..
난...
아버지에게...
떡을 잘게 쓸고...
아버지 목을 타고 쉽게 넘어 갈수 있는..
음식을 골라 쟁반에 받쳐.....
옥상에 자리를 마련해주면...
여기서 드시라고 했습니다...
막 찾아온 손님 접대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때...
꿍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릴 들었을때...
아버지가 쓰려 졌겠구나 했지만..
다시 손님 접대 하느라...
깜빡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내가 옥상에 올랐 갔을때는...
내 아버지는 여윈 몰골로...
입을 있는데로 벌리고...
눈도 채 감지 못하고...
돌아 가셨습니다....
그날 쌍둥이 돌 잔치 는...
초상집 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는 관에 누운 아버지에게...
미안 하다고 얼마를 울었는지 모릅니다...
미천년 같이 울고 있는 나에게...
아버지를 잘 하는 이웃 어른들은..
호상 이라고...
저승 사자에게 감사 하다고...
얼른 저승 사자 밥해주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꿈을 꾸었습니다...
아버지가..
말쑥한 차림에 양복을 입고...
버스를 타고 계십니다...
저는 아버지께..
우리집에 가자고 자꾸 때를 쓰니..
아버진 불그스레한 얼굴로...
내가 있는 이곳이 정말 좋다고 하시면..
잘 가라고 손을 흔듭니다...
오늘 아버지 기일 이였습니다....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버지 사진은...
주민등록 사진을 확대 해서...
액자에 담았기 때문에...
희미 합니다...
오늘 난 어버지에게 절을 올리고...
그냥 그 제사상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곤 아버질 쳐다 보았습니다...
아버진...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라고...
절 무지 예쁘 했습니다...
길에서 만나면...
친구가 있건 말건...
"공주"라고 불렀습니다..
친구들이 오면..
똑 같이 공주 취급을 해주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만 있는것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만 하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낙천적인 성격이나...
유머는...
아버질 닮았습니다...
아버지가 그랬더랬습니다...
유머가 있고...
너무나 낙천적인 성격이었더랬습니다...
아버지 집은 교회 집안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만 교회를 다니시지 않았습니다..
어린 제가 물었습니다..
"아버진 왜 교회 안 다녀?"
"아버진 예수님 하고 같이 교회 졸업 해서 안 다녀도 된다"
어린 전...
그래서 아버진 교회를 안 다녀도...
지옥에 가지 않는다고 생각 했습니다...
자를대고 선을 긋고 있는 저에게...
아버진 자 없이 선을 긋어라고 가르쳤습니다...
살다보니....
자기 있을때 보다...
없을때도 있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늘 홍씨 냄새가 났습니다...
배고프면 밥 보다 술을 먼저 찾으시는...
분이 였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 산소에 가도..
홍씨 냄새가 나는것 같습니다...
늘 남루 하신 내 아버지....
오늘 밤은...
당신이 더 보고 싶습니다....
꿈에라도 한번 볼수 있길...
아버지...
당신의 외동딸이 바랍니다....
부산에서....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