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한 늦은오후 여느 때처럼 취미 생활로 서실에서 글을 쓰다가 지는 노을 속으로 시선을 돌러 상상의 나래를 펴서 잠시 잠깐 허리를 펴고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핸드폰이 애원 하듯이 울렸다 .받아드니 내용인즉 햇녹차가 왔으니 시간이 되면 가져가라는 전화였다.
서방님 저녁준비할 시간도 임박하고 어쩔까? 머뭇거리다가 에라~빨리 갔다가 하지 하는 쪽으로 결정하고 쓰던글을 바쁜마음에 성의없이 찍찍 갈겨써 화선지한장을 메꾸어놓고 재빠른 걸음으로 아파트로 향했다 .현관으로 막들어 서려는데 내가 뛰어오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던 부부인듯보이는 두분께서 같이 타고 올라가기위해 날기다리고 있었다.느긋한 두분의 첫인상이 무척이나 인자하고 편안해 보여 난꾸벅 "고맙습니다"라고 명쾌한소리로 인사를 했다.
남자분께서 "몇층에 가십니까"라고 내게 물어 보길래 난숨가쁘게 뛰어온터라 숨을 헐떡거리며 "예 10층에 갑니다"라고 대답했다.
난그냥인사 치례로 묻는줄 알았지 그분들께서 9층의 버튼을 눌러 놓았으니 한층정도는 걸어가도 된다는 뜻으로 묻는줄은 꿈에도 생각하질못하고 난 미련스럽게도 별생각없이 다시 10층의 버튼을 누르자 .
남자분께서 하시는 말씀인즉 "한층정도는 걸어가가도 되고 문이열리고 닫히는 시간에 올라 갈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것이었다.
듣는순간 당신이 뭔데 남의일에 밤나라 대추나라는 니 간섭이냐는식으로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
9층에서 내리는 두분께 겉치례로 목례만하고 두분이 내리고 난뒤 문이 닫히고 . 난 버스떠나고 손드는 격으로 난돌아서서 때늦은 후회를 하고 말었다.
맞구나 아저씨 말이 내게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게 나를 위해 한 진심어린 충고에 인색해져버린 나
나도 별수없구나.단물은 삼키고 쓴물은 뱉어버리는 속물에 지나지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길거리에서 그분들을 만나면 미안해서 고개도 못들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한번 열리고 단히는데 전력 소모량이 100W라고 TV에서 에너지 절약하자는 광고를 수없이 보아왔지만 근성으로 보아 넘긴 날 일깨워준 그 분 에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가기 위해 느긋이 기다리며 남을 배려할줄하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그분께 고맙다는 인사는 못할망정 잠시나마 원망하고 미워한기 죄스럽고 고맙다는 인사말 못하고 내린게 후회 막심이다.
내딴엔 알뜰살뜰 지킬것은 지키고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그분들로 인해 다시 한번 내주위를 돌아보게 되고 작은것도 살뜰히 지키고 살아가리라 다짐해보며 자그마한 절약 정신을 실천하고 계신 두분이 존경스럽다.봄날씨같이 화사한 두분과의 스쳐지나간 인연이지만 난 많은것을 얻었고 아마 에리베이터를 탈때마다 존경스러운 두분을 생각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