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큰 마음 먹고 나선 태백행...
비소식으로 인해서 마음이 스산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모처럼 계획 한거라서 나서는데 비가 오지 않는가..
은근히 남편의 좋아하는 모습이 얄미웠지만 터미널를 향해
가면서 제발 비는 오지 않기를 기대 했지만 쏟아지는 물줄기를
막을수는 없었다...
평일이라서 길은 막히지 않았지만
낙옆은 내려갈수록 빛은 퇴색되어 버렸고 성급한 나무들은 이미
옷을 벗어 버리고 겨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떠난 탄광촌의 삭막함이란 ....
사택으로 쓰던 집들은 텅비어 있었고 회색빛 냇물이 흐르는
그곳은 나를 우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인생의 겨울이 오기전에 아름다운 자연을 가득 담아 오려던
꿈은 사라지고 사진 하나 못 찍고 얼어 죽을뻔 했다..
때늣은 일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해도 소득이 없다는걸
다시 한번 체험하는 그런 여행이 되었다...
더 늣기전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 가고 싶어진다..
태백산의 나무들은 벌거벗은 수치를 감수 하고서 라도
새 봄이 왔을때 소중한 생명을 소생 시키기 위해서 굳세게
서있는 모습처럼 나도 당당하게 이 세상을 이겨 나가리라..
다짐하며 돌아오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터밀널로 나오면
저녁 사주겠다고 남은 돈으로 선심을 썼더니 남편들 입이
귀까지 찢어지는게 아닌가...
마치 너는 내 손안에 있어야 편한거라는 회심의 미소를
보내는것 같은 착각이 드는것은 또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