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풍날 편의점에 가는이유..
학교 소풍날이면 난 정말 골치가 아프다..
김밥 싸기가 서툴다 보니 여간 스트레스가 아닌것이다.
애가 유치원에 다닐쩍엔 신랑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싸주기도 했었는데..참고로 울신랑은 김밥하나 야무지게 잘싼다..
내가 싸면 한쪽으로 몰리거나 써는 즉시 폭탄 맞은 집처럼 처참하게 무너지는데
신랑은 한입크기로 재료들도 가운데 서로를 부둥켜 않은자세로 아주 먹음직 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요즘은 업무가 워낙 많아 집에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아침에
일찍 깨우기가 미안한지라 소풍날이 되면 난 정말 새벽부터 일어나서 부엌은 찬장마다
그릇이란 그릇은 모처럼의세상구경이 즐거운듯 여기저기 흩어져서 세상(부엌)이 좁음을 한탄할 지경이다
싸기도 힘들지만 치울 생각은 더더욱 끔찍하다..ㅠㅠ
게다가 김밥 한개 싸는데 웬 재료는 그리 마니 드는지..
수퍼에 가면 김밥의 필수 재료인 단무지만해도 싸는것보다 버리는게 더 많을 지경이다.
김밥과의 전쟁이 끝나면 난 바로 쓰리기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정말 낭비가 아닐수 없다.
물론 많이 싸서 이웃과도 나눠 먹고 그러면야 좋겟지만 아는 이웃도 없고 설사 있다 해도
나 솜씨 없다고 동네 방네 광고하는 셈이니 그야 말로 애 소풍은 나에게 있어
다른 주부들이 겪는 명절 스트레스 그 이상일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런데 더 나를 기죽이는일은 난 그저 평범한 김밥하나에도 온몸을 다 바쳐가며 고통에 몸부림치건만
소풍 갔다와서 우리애가 하는말에 의하면 김밥을 싸오는애들은 거의 없고 거의다가
오색 초밥이나 생선초밥같은걸 싸온다는것이다.
자기처럼 다 터진 깁밥 몇쪼가리 싸오는애는 없다면서 소풍때면 나한테 우리앤 항상하는 말이 있다.
"엄마~! 제발 김밥좀 싸주지마! 나 가다가 그냥 편의점 가서 주먹밥몇개 사가지고 갈래..그게 덜창피하다구!!!!
반응좋으면 시리즈로 나가구여 아님 여기서 끝내렵니다.
처음으로 써보는거라서 너무 부끄럽구 서투네여
제가 다른엄마들하고 사는 방식이 조금 다르나보니 정말 제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글을 쓰면서 반성할게 있다면 해보려구여^^
지금 쓴 얘긴 아주 양호한 편이구여 앞으로 기절초풍할 엽기 엄마
이야기가 솔솔 나갈 거예여.
혹시나 지어낸 얘기가 아닌가 의심하실진 모르겟지만여 100%진실이란거 믿어주세여^^*
그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