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뿌옇게 물을 먹은듯 무겁게 내려 앉았다.
덩달아 내 기분도 무겁게 내려 앉는다.
이럴땐......이럴땐......
가슴 사진을 찍었다. 심장이 안 좋다고해서
사진을 찍으면서 허망한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내 가슴 사진은 아무것도 안 찍히지 안 을까?
너무 아파서 손이 닳도록 쓸어 내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안 을것 같았다. 하지만 다 있었다 남들과 똑 같이
심장은 정상 이란다.
그래서 또 혼자 해본 생각....누군가 들으면 열 받을 소리지만
차라리 이렇게 힘드느니 어느날 갑자기 소리 없이 멎어 보리면....
후후.....
정말 욕을 바가지로 먹을 소리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상대가 없다.
이것도 내 성격 탓이지 누굴 원망하랴....
그래서 아무 전화번호나 눌러 번적도 있다.
왠만하면 다 신호가 간다.
막상 누군가 전화를 받으면 뭐라고 시작해야 할지.....
영화처럼 그냥 아무 이야기나 떠들어 볼까?
주위에 아는 사람들에게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라도
하고 나면 내 속은 좀 편해지려나.....
그러면 그 상대방은 나를 정신 병자 취급을 하겠지?
차라리 뚜렷한 병명이라도 있으면 약이라도 먹고
주사라도 맞고 아니면 입원이라도 해서 치료하면 될 텐데....
내 병엔 약도 치료 방법도 없다.
너무 오래되서 의사가 치료를 못한단다.
하지만 오시면 이야기는 들어 주겠단다.
약도 달라면 주겠단다. 나참........
그럼 난 어떡하라고.......
30년 그 긴 시간을 닫아건 빗장이 이제는 퇴색되어
손대면 연기처럼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릴까봐.....
모든 문제가 내성격때문에 생긴다는데......
지금 이렇게 아픈것도 내 성격 탓이라 그렇다며
화를 내는 사람.......
그 말이 나에겐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가 되는데....
올바르게 살려고 남한테 피해 안 주려고 힘들게 살아온
내가 뭘 그리도 잘못 했길래....
모두들 나보고만 뭐라 하는지.......
남들이 잘못하면 그러려니 하는것도 내가 하면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세상이 무너지듯 질타하는
그 소리가 싫어서 그러다보니 남보다 예민하고
조금은 나쁜 성격이 되었는가 본데......
엄마! 엄마!
지금 이순간 얼굴 조차 기억이 없는 엄마라는 존재가
절실히 그리운건......
엄마가 가시고 내게 남은건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뿐.....
9살 어린 나이에 받아들여야 했던 세상은 너무 버거워
나 스스로 강해지면 안 되었는데.....
여린 가슴 한번 보듬어 주는이 없어 쌓인 한이
이리도 끈 질기게 나를 지배한다.
한동안 그 속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한참을 돌아서 다시 제 자리인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사람이 싫은데.......
그리고 사람이 무섭고 세상이 무서운데....
이런 글이 이곳에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써본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까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