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따르릉... 엊그제 다녀온 山行의 피로가 아직도 쌓였기에.. 오수를 즐기고 있는데 전화소리가 요란하다. “여보세요. 동해안 횟집입니다” “아이 구! 3번 安사장님이 직접 받네요. 건강 좋지요. 아들한테 소식 늘 듣고 있습니다.“ “아 예~ 사장은 무슨..@#$...식당 아줌마이지.. 그런데 鄭사장이 무슨 일로?“ “지난번에 安사장이 부탁한 송이버섯 말인데요, 오늘 아침에 창현(울 아들)이가 급하다고 해서랑 경매에 낙찰되었기에 준비해 놓았습니다. 가지고 가시라고..“ 鄭사장은 어판장 중매인 동료인데 한참 후배이고 또한 송이버섯 입찰을 직접 참여하는 분이라 해마다 조금씩 부탁을 해서 향긋한 가을송이의 맛을 만끽하곤 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차를 몰고 나가는데.. 오늘 저녁 밥상엔 향긋한 송이를 먹는다는 기분이 파란 가을 하늘만큼 상쾌하고 즐겁기만 하니... 얼마 전. 포항 사는 딸아이. 저녁을 함께 하자면서 나오라고 하기에 딸네가 경영하는 회사에 갔더니 가을송이가 선물로 들어왔다면서 고기 집에 가서 맛있게 구워먹었는데.. 다음날 아침.. 새벽 어판장에서 다녀와서 아들놈이 하는 말.. 청송에 있는 거래처 金사장께서 아주 큰 송이 하나를 가져와서 랑.. 엄마께 갖다 드리라고 했는데 .. 그 자리에서 수협직원 그리고 동료들과 갈라먹었다고 하기에.. “애라! 나쁜 놈아.. 엄마 것인데 니들 입에다 포신을 해? 너 누나는 어제 일부러 엄마를 불러내서 랑 송이 대접을 하였는데.. 아들놈은 아무 소용없다고 말들 하더니 정말 실감나네....쯧쯧쯧..“ 그 소리를 듣고 아들 놈 왈.. “그라면 이제부터 딸하고 살면 되겠네. 뭐... 이 효자 아들께서 송이버섯 물리도록 해 줄게 기다려요“ 그저 母子사이에 농담 삼아 얘기가 오고 갔는데.. 아들놈한테 어미가 한 그 말 한마디가 비수가 되었는지 송이버섯을 급히 주문한 모양이다. 그런데.. 부탁한 송이가 와 이렇게도 많은가? 도체 몇 kg? 4kg 라고 하네. 값을 지불하려고 하니.. 鄭사장은 외출하고 없고 마누라는 가격도 모르겠다고 하네.. 두말 않고 그냥 가져오긴 했는데.. 아들놈 큰 손 또 한번 실감했다. 송이버섯은 무게가 별로 나가지 않기 땜에 어지간한 식구라면 1kg 정도면 충분히 먹는데.. 외출에서 돌아 온 아들놈에게.. 왜 이렇게 많은 량을 주문했느냐고 물었더니.. “옛 말에 먹고 죽은 귀신은 화색도 좋다고 하던데...” 효자 소리 함 들어 볼라고 그랬다나.. 그러면서 추가 하는 왈! “3등품이라 1kg 당 100,000원 밖에 안하고 모두 합쳐 4kg=400,000원이니 처음 나올 때 1등품 1kg 가격밖에 안 되니 공짜이지 뭐.“ 컥! 누가 뒤로 나자빠지는 이 뇨자 좀 잡아 주십시오. 뇌진탕으로 또 병원신세 지겼슴다. 이미 벌어진 일!!! 어미가 속 끓이고 참고 참아야지.. 구입한 송이버섯 1/3 담고.. 새로 말린 오징어 2축.. 아침에 어판장에서 들어 온 활어 아귀 큰 놈 한 마리.. 박스 포장해서 랑.. 이참에 며느리 친정 다녀오라고 했지요. 요즘은 젊은 사람들 은행이자 헐하다고 무조건 쓰고 보자고.. 뉴스에서 문제점을 들고 나왔는데.. 이런 어쩌나.. 울 아들이 그 꼴 나 버렸어요. 울 아들놈 같이 살면서.. 경제권 어미가 꽉 쥐고 있다고 불평불만으로 가득하다가.. 지난 봄날. 이 뇨자 병을 동행하면서 모던 경제권을 미련 없이 넘겨주었고.. 총각시절처럼 막가파 같은 살림 살지 말고.. 야물딱지게 하라고 신신당부 했더니.. 아들놈 한다는 소리가 “엄마는 걱정일랑 소풍 보내고 편히 쉬고 있으면 부~자 만들어 줄께“라고 공약하였는데... 그 공약은 허공에 분해되어 어디로 날라 가버리고.. 지겨운 여름 내내 방사선 치료 받는다고 서울 객지 생활하였고. 치료 끝나고 여름 끝자락인 8월 말경 집으로 돌아오니... 맙소사! 어찌 이런 일이.. 주방이 확 변해서 낮 설기만 하여라. 2년밖에 안된 커피 자판기자리에 새로운 자판기가 자리차지를 하고.. 식기 세척기가 대형 바꿔지면서.. 모든 그릇이 세트로 장만해 지고. (일년 전에 그릇을 교환했는데..) 3년밖에 안된 생선 구이 기계가 보기 싫다고 쫓겨나고 나선 새것이 들어오고.. 아직도 멀쩡한 상 4개가 교환을 했으니.. 식기 세척기,반찬그릇,상 4개를 세트로 묶어서 거금 5백 8십만 원이라나... (아들놈은 헐하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있으니..참!) 어디 그것뿐인가? 해마다 주차장 그늘 막을 100,000원 미만의 재료를 구입해서 내 손으로 손수 만들어서 설치했는데.. 어미가 서울 가고 자리를 비웠더니.. 300,000원 거금을 들여서 업자에게 부탁했고.. 설치하고 3일 만에 태풍에 홀라당 날라 가 버린 불상사를 초래했다나.. 두말 하면 잔소리가 될 거고.. ?? 입 다물었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가 어느 날 아침상을 함께 받으면서.. 아들부부에게 은근 슬쩍 물어보았지요. “메뚜기도 여름한철이라고 했는데.. 바닷가 우리 횟집들은 여름장사인데.. 도체 너희들이 어판장과 가게 맡아 경영해서 랑.. 얼마만큼 저축을 했니? “ “엄마는...저축은 무슨? 여름 내내 비가 많이 와서 랑 별 재미 못 봤고.. 좀 벌어서 주방 살림 확 바꾸고.. 주방 인건비 나가고..(언제나 안 나갔나?) 그런데.. 엄마는 참 이상하다. 아프면서 못 느껴서요? 황금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툭 하면 저축저축 십팔번 노래 불러요? 삼시 세끼 밥 먹고 살면 되는데....“ “야 이놈아! 그 걸 몰라서 묻나? 아프면 아플수록 황금이 필요한거야! 죽어가는 생명 줄 건저 주는데도 세상에 공짜는 없어! 황금부터 먼저 내 놓으라고 하는 기라“ 요즘은 젊은 사람들. 우리들 시대처럼 허리 졸라매는 개미 같은 인생을 살지 않고.. 한철이지만 즐겁게 노래며 미래약속이 없는 배짱이 같이 사는 삶의 방식에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쩐지 떫은 감을 씹는 기분이 드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심정일까요? 아들놈이 3층 자기 방으로 오려가고 난 뒤... 아들의 그 女가 하는 말.. “어머니. 꼭 비밀로 해 주셔요. 올 여름 장사해서 랑.. 창현씨 모르게 10,000,000원 정기예금 해놓았어요“ “그래, 잘 했어. 그런데 그 큰 돈을 빼돌려도 네 남편은 모르더냐?“ “예. 모르는가 봐요. 후후후..” 잘했다고 며느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내가 맡아서 경영하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름 장사가 끝나고 나면 통장 몇 개가 생겼고.. 횟집이 비수기일대 보탬이 되었는데.. 또 한.. 어딘지 모르게 아들놈의 어리석음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지요. 물론 모두가 가족이기에 믿는 것도 좋지만.. 운영하는 가게자산을 아들놈 자신도 알고 있어야 당연한건데.. 아직 철이 덜 난 것인지.. 관심이 두지 않는 것인지.. 도통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니.. 어제 먹은 송이버섯 불고기도 맛도.. 오늘 아침,점심밥에 얹혀진 송이의 그윽한 향기도.. 신문지에 쌓여서 김치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많은 송이버섯을 보면서.. 어쩐지.. 그 량이 적당하지 못하여 분수에 넘치는 것 같고.. 마음이 편하지 못함에 송이의 진정한 맛을 잃어버린 듯 하였지요. 개미 삶 같이 살려고 하는 어미와.. 그리고 배짱이 같이 살아가는 아들의 삶! 어느 것이 현명한 삶인지.. 아들놈 입버릇처럼.. 이 뇨자... 평생을 쫀쫀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