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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하여...


BY 쟈스민 2002-10-05

직장일과 가사를 동시에 하며 산다는 것은
늘 어느 한쪽이 불만족스러울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생각에 스스로 불편을 느낄때면 자신도 모르게 완벽주의자가 되라
스스로를 닥달하기도 하는 다분히 어리석은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남편들이 가사일을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여자들 몇명만 모이면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인다.

집안일에 무심하거나 서툴거나 그런쪽으로는 도무지 취미를 붙히지 못하고 사는 경우일수록
유난히도 그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다.

먹고 노는 일에 익숙하고 배부르면 쉬고 싶은 게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가질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사실 예전에 비하면 요즈음은 얼마나 생활적인 면에서 모든것이 편리한 세상이던가?

언제부터인가 점점 더 편하게 살려고 하는 그 마음속 한켠에는
남편들의 협조를 당연시하며 여자들의 짐을 떠넘기려는 속셈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함께 살면서 가사일을 조금씩 나누어 분담할 수 있다면
그만큼의 여가시간이 주어지니 부부간의 대화시간도 늘릴 수 있고,
또 다른 취미생활도 가질 수 있으니 여유로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주부로서 자신의 성역을 책임감 있게 지키는
그야말로 살림솜씨 있는 주부들은 과연 남자들이 도와 주는 손길에
만족할 수 있으려는지 그것이 의문스럽다.

솔직히 나는 결혼후 10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편이 가사일을 도와준 기억은 별로 없다.
어찌보면 지독히 복 없는 여자처럼 보이지만,
그 덕에 나름대로는 살림에 재미를 붙히고 사는 여자가 될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 보면 그것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듯 하다.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가사일을 수월하게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고 의지하는 사이에 아내는 점점 더 살림에 조금씩 소홀해는 것은 아닐까
나는 그것이 염려스럽다.

더이상 생활의 어떤변화에 둔감하고,
자신의 가족들을 위하여 뭔가를 준비하는 일에 게을러진다는 것은
참 두려울 것 같다.

어떤이는 자신의 남편이 자신보다 요리를 잘 한다며
한바탕 자랑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럴때면 나는 그녀가 부럽다기 보다는
그녀가 여자로 사는 재미를 모르는 이처럼 느껴진다.

직장일과 가사일을 병행하다 보면 몸은 항상 피로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여 살고 있다는 자기만족은 정신적인 충족감을 가져다 주기에
나의 경우는 오히려 가슴 뿌듯하고,
잘 정돈된 살림살이를 보면서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여자든 남자든 바깥일을 하다 보면 어느 만큼의 스트레스를 누구나 받기 마련이다.

기왕이면 손길고운 여자의 손으로 항상 보송보송한 집안을 만들며
굳이 안 도와준다며 잔소리를 늘어놓기 보다는
당연히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며 책임감 있게 임할 때
곁에 있는 배우자에게도 그 감동이 전이되는 것은 아닐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자발적임 참여가 이루어질 때
가장 이상적이고 조화로운 가정이 되는 것이지 싶다.

살다보면 내가 더 많은 일을 하는 듯 싶어 때로는 억울할 때도 있다.

하지만 지친 몸으로 돌아온 남편들에게 편히 쉴 공간을 제공할 줄 아는
생활의 소소한 멋을 아는 아내는
여자가 생각해도 상당히 멋스럽고 사랑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기왕에 하는 일
하기 싫어 마지 못해서 하기 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 같다.

자신의 미숙한 살림솜씨를 부끄러워 할 줄 모르고
더 이상의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어떻게 하면 남편에게 가사일을 해달라고 할까
그런 생각만을 하며 사는 이는
늘 생활이 불만족스럽고, 점점 더 바라는 일만 늘어가니
사는게 더욱 피곤할지도 모른다.

주부의 가사노동은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전문경영인으로서 한 가정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니 우리 주부들은 누구라도 자긍심을 갖고
지금껏 그래왔듯이 알뜰 살뜰 살림을 꾸려나가는 일을
보다 더 재미나게 해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동료들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나의 머리속에 스치는 생각들을 이곳에 적어 본다.

젊은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만 혼자 그 이야기에 100퍼센트 동조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하여
시대에 조금쯤 뒤떨어지는 사람이 된듯도 하고,
옛어른들이 그 말을 들으면 뭐라 하실까 조금쯤 부끄러운 마음조차 인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그런 생각들이 당연하다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도 편히 살려고들 하는 것은 아닌가...

여러가지 생각들로 머리속이 어수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