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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그리움


BY 저녁노을 2002-10-04

가을의 그리움

      아! 가을 하늘이 무척 아름답군요 너무나 아름다워서 내 마음에 품고 싶지만 가을하늘은 너무 높아서 닿지도 않아요 만약 닿아서 내품에 안으려해도 너무 넓어서 나의 작은 가슴으론 안을 수도 없어요 만져만 보려해도 나의 손이 닿는 순간 그 푸르름에 검은 상처만 남길 것 같습니다. 나의 마음을 아무리 아름답게 채색해도 가을 하늘에 견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슬퍼하지 않습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내마음은 가을하늘과 함께 할 거니까요


    가을의 그리움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벌써 초겨울을 가지고 왔나? 게으름 피우다 아이들 옷장을 정리하니 딸은 한 여름 오이 자라 듯 훌쩍 커버려 맞는 옷이 하나도 없었다. "우리 딸 많이 자라 가을옷이 하나도 없네?" "엄마, 새 옷 사 주세요" "그래, 우리 가까운 마트 갈까?" "네.." 싱글벙글 좋아라 하며 따라 나서고 아홉 살 딸과 손을 잡고 가 옷을 고르는데 난 고상하고 가을 냄새가 나는 색으로 딸은 알록달록 분홍색을 선택한다. "어휴! 딸아 분홍색이 그렇게 좋니?" "엄마는 낙엽 색깔이 더 좋은데.." "제가 입을 거니까 제 맘에 드는 걸로 사요" "알았다. ㅎㅎㅎ" 그렇게 딸아이 맘에 드는 걸로 사서 스치는 가을바람결 살갗으로 느끼며 집 앞 가까이 다 왔는데 문득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닌가? "어 의상실?" "엄마 왜? 의상실이 뭐야?" "응 옷을 맞춰 입는 거야. 내 몸에 맞게.." "가게가면 많던데? 맞는 옷 사 입잖아" "옛날엔 맞추어 입기도 했었지" 요즘 유명메이커 옷이 워낙 잘 나오니 양복점, 의상실 사라진지 옛날인줄 알았는데 저렇게 의상실을 고집하고 있는 저 가게는 찾아오는 사람이 많나 보다. 마네킹은 얌전한 개량한복과 내가 좋아하는 벽돌 색 가을 옷을 입고 서 있는.. 솜씨 좋은 우리 어머니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 옷처럼 한 땀 한 땀 정성 가득 들어야 하는 걸 알기에 다양하게 고를 수 있는 기성복보다 의상실을 찾는 것일까?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이고 사라져 간 양복점 아저씨가 그리운 마음. =클릭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