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가 한창 이전의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 붐과 항주시의 국제적인 관광도시로써의 미관을 가꾸기 위한 도시 전체의 재 정비 작업 등으로 사람과 물건이 움직여야만 하니 이삿짐 센타가 한창 성업중이다.
항주에는 아직까지 포장 이사 개념과 사다리차나 리프트 등의 첨단 이사 시설도 거의 없으니 아직 재래식 방식으로 이사를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는 인부들이 물건을 지고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서 옮기다 보니 코너를 돌면서 벽에 부딪치면서 가구가 흠집이 나고 한다. 그리고 중국집에는 특히 대문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문이 작아서 물건을 옮기기에 상당히 불편하다.
이사비 기본요금은 5톤 트럭 한 대에 인부 4명을 기본으로 100원에서 시작되며 한 층씩 올라갈 때 마다 10원씩 추가된다. 전화로 예약을 하면 이삿짐 센터에서는 사전에 와서 옮길 이삿짐이 얼마가 되는지 견적을 내는 일은 하지 않으며 물건이 적던 많던 간에 무조건 5톤 트럭 몇 대가 필요한지에 따라서 계산한다. 이때 4명의 인부를 인건비는 기본요금에 이미 포함 된 가격이다. 아무리 물건이 적어도 4명이 기본적으로 같이 이삿짐을 나른다.
이삿짐을 옮기는 인부들 대부분은 농촌에서 올라 온 떠돌이들로 이삿짐을 옮기는 기본적인 교육도 받지 않은 채, 물건마다의 특색에 주의를 하지 않고 옮겨 물건에 흠집이 가고 파손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배상이라는 개념의 상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부들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음료수와 담배 등을 선물로 주면서 부탁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아주 조금은 효과가 있다.
이삿짐을 흠집나지않게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의식은 인부들에게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인부들은 남루한 옷차림에 더러운 손으로 장갑도 끼지않고 맨 손으로 짐을 다루니 냉장고 등 흰 것은 더러운 손자국 내놓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사를 항주에서 2번을 하는 동안 한번은 " 개미 이삿짐 센타 "라는 상호가 마음에 들어서 이용하였더니, 과연 다른 이삿짐 센타보다는 썩 괜찮았다.
이 이삿짐 센타는 인부들이 작업복을 통일하여서 입고서 물건을 옮길 때에도 이삿짐 주인의 요구사항을 잘 듣고 비교적 주의하면서 짐을 옮겨 주었다. 다 옮긴 후에는 "저희 이삿짐 센타를 이용해 주셨어 감사드립니다. 만족을 하시면 다음에 또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인사까지 하였다.
중국에도 이와같이 조금씩 서비스 분야에 조금씩 변화가 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고객입장이 아닌 자기네들 편한데로 한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 정도로 불편한 마음이 들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