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환갑 잔치를 하지않는다
벌시로 환갑이라니.....
이것이 그답이다
하지만도 우리는 환갑잔치를 벌렸다
자손이 없는친구.
꼬박,꼬박 친구들의 혼사에는 참석하는 착한친구
우리의 나이보다 두살이 위인 맞 언니를위해
잔치를 벌렸다.
식당을 빌리고,
사진사를 부르고
활옷을빌리고,
모두들 한복을 빕고,
친구들을 초대하고.....
이것이 사는 보람이 아닌가...
다 늙은 얼굴에 활옷을 입히면 웃길것 같기도 했다
잔칫날 하나 둘 모인 친구들
모두가 화사하고
활옷을 입은 친구 또한 너무도 우아해 보였다
이리도 즐거운날이
사실 우리네 시집가는 날 활옷을 입었었는지 안 입었었는지 잘 기억되지도 않았는데....
케익을 자르고 샴폐인을 마주치고
나는 친구를위해 한장의 글을 읽었다
<<우리의 친구 정여사에게>>
거리마다 노오란 개나리가,
골짜기마다 진달래 가,
개울가엔 하얀 싸리꽃이,
산 등성이 마다 복사꽃, 능금꽃, 배꽃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좋은 계절에 태어나,
우리에게 이리도 즐거운 자리를 마련할수있게 해준,
우리의 친구 정여사에게 먼저 감사를 드리고,
내 이바구를 시작 해 볼까한다.
여학교 시절이
원삼 족두리 ?㎢膨??
엊그제 일 같은데......
우리가 벌시로 환갑이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기라.
그래도 육십년을 살았다는 훈장이 이마에 주름되어 붙었으니,
아니라꼬 우길수도 없는기라.
정말 웃기제......
하지만도,
인생은 육십부터라 하지 않던가베.
지금 부터라도 한 바탕 퍼질나게 잘 살아 보자꾸나.
니캉 내캉 소꼽 장난 하던거 멩기로,
아무런 욕심도 부리지말고,
우리 모두
이제부터 소꼽 장난 한번 잘 해 보자꾸나.
마음을 비우고,
세상을 무대로,
즐겁고 신나게 .......
연극 판을 벌려 보자꾸나.
누가 관객이 되고 누가 주인공이 되던지 상관말고,
서로 한 마음되어,
한 마당 놀아 보자꾸나.
우리가 물질과 사람 때문에 마음 아프지 말고,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달래며,
아름다운 마음 자리 찾아서,
남은 인생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는가.
계절은 늘 다시 돌아 오지만,
우리네 인생은 자꾸만 겨울로 치닫는 기라.
하지만도,
우리네 마음은 항상 이팔 청춘 봄인기라.
내 말 맞제......
와 대답이 없노......
내가 좀 우낄라고 사투리로 써봤는데 잘안되는기라
하지만 이뿌게 봐주길바란다.
우리의 제일 맞언니!!
항상 조신하고
우리 모두를 빈틈없이 챙겨주는 맞언니,
마음 씀씀이가 항상 앞서는 우리의맞언니,
또 얼마나 부지런한지
중국여행에서 였던가.....
새벽6시면 깨서 뽀시락대며 우리의 잠을 설치게했던,
즐거웠던밤
무엇이라도 챙겨주려는그 마음씨에 우린 항상 감사한단다
오늘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우리의 친구 정 여사의 환갑을 축하하며......
늘 건강하고 즐겁기를 바란다.
2001년 4월에
웃길려고 한글이 친구의 눈에 눈물이 맺히게 하였고
노래방 기계로 이어진 여흥은 잊을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모두늘 회갑연을 하기로까지 결론이 났다
여러명 모아서 일년에 두번하자고
입을모아 활옷을 입자고 했다
평생에 많은 날들이 오지만 결혼때의 신부마냥 회갑이 두번 올수는 없는게 아닌가
회갑을 맞는모든 분들께
벌시로 환갑이냐고, 젊었다고, 쑥스럽다고...
평생에 한번있는 날을 기억되는 날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