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결손가정이다.
남편을 잃고 아이하나를 키우며 산다.
내가 이 상황이 되기 전까지 내가 가졌던 편견때문에..
그리고 많은 엄마들과 선생님들의 편견때문에..
아빠가 없다는 것을 숨기고 산다.
물론 숨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걸 잘 알지만...
홀어머니나..홀아버지에게서 자라는 아이들은..
언제나 사랑에 목마르다.
나는 퇴근후에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공유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때로는 일하느라 너무 지쳐서
무의식중에 아이에게 수퍼맨이 되기를 강요하게 된다.
혼자서도 잘하라고...
초등학교 아이들은 혼자서 잘 할 수가 없다.
부모가 옆에서 지켜봐주고 끊임없이 사랑을 주어야한다.
얼마만큼의 사랑을 주어야하는 지는 어른들은 모른다.
그것은 받아들이는 아이의 생각나름이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선생님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선생님들도 상당수이다.
집에서 한두아이도 신경을 제대로 못쓰는데..
사오십명되는 아이들에게 모두 골고루 사랑을 주었음 하는 엄마들의
생각도 무리인줄은 안다.
하지만..
최소한 편견은 가지지 말아야한다.
우리 동네는 유난히 의사인 가정이 많은데..
학교에서 말썽피우는 아이는 십중팔구 의사가정의 아이라고 한다.
결손가정아이가 아니다.
어느 한 지역에서 국한하여 말하는 것조차 무리이지만..
우리동네의 소위 말썽꾸러기들은 잘사는 평범한 집 아이들이 더 많다..ㅡ.ㅡ
이렇듯
모든것은 생각하기나름이다.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이 모두 다 말썽장이이지는 않다.
주위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심이 어떠냐에 따라..
아이들은 말썽장이로 자라는지..아니면 모범생으로 자라는지가
판가름날뿐이다.
똑같은 말썽꾸러기라도..
그 아이의 엄마가 학교에 얼마나 봉사하느냐에 따라
선생님의 아이에 대한 태도가 틀려지기도 하기에...
이혼한 가정의 아이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싶어하는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그만두는게 더 나을것같다는 말을 하고싶다..
그냥 지나가려다가...
아침부터 열을 냈다..
내 아이는 선생님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지..걱정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