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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자리에...


BY 파랑새 2002-09-23


아...
이젠 이렇게 변해 있구나
키보다 훨씬 높은 잡초들이 운동장 가득 메우고
뿌옇게 앉아 있는 책상위의 먼지들...
눈부시게 희었던 책읽는소녀의 동상은
이미 색이 바래져 있고...

파란 하늘이 운동장 가득 내려와 있을 때
청백으로 나눠 머리띠를 하며
대결을 했던 운동회때의 함성들은
아직도 쟁쟁한데....

소풍때마다 비가 와서 학교부지가 공동묘지였다는등
알지못할 소문이 무성했던 ...
몇학년 교실 밑에서 귀신이 나온다드라 하며
늦은 시간에 가길 꺼려했던 어린시절의 추억이 서린 곳

초등학교 일학년때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가서 소꿉놀이했다가
다음날 갇혔던 쥐가 다니던 창고도 덩그러니 남아 있는데...

그렇게 넓어 보였던 운동장과
짝꿍과 선을 그어가며 책상 넘어오지 못하게 했던
자국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유난히 심했던 장난꾸러기 남자친구를
우연히 한방 날린다는게 코가 맞아 코피를 터트려서
싸움 잘하는 여자아이로 찍혀
다신 장난못치게 만들어줬던 추억들이 가득한데...

지금은 이렇게 주인잃은 모습으로
침묵하고 있구나
내 어릴적 설레임과 작은꿈들이
새록새록 묻어나는 그 공간이 20년만에
찾아 보니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폐교가 되지 않았다면...
그리고 후배들이 뛰어노는 공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새록새록 다가오는
꼬맹이때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모습으로
눈가에 가득 맺히는 이슬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느 하늘 밑에서 살고 있든
모두들 행복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운동장을 뒤로한채  걸어 나오는 발걸음은
내 어릴적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