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을 그리려다 내얼굴이 전혀 생각 나질 않았다. 거울을 들려다 보았다. 인공의 얼굴.. 머리는 염색과퍼머. 얼굴은 기미를 가리려한 분칠. 시뻘건 루즈. 반토막 밖엔 남지 않은 눈썹을 칠한 쉐도우. 눈엔 시퍼런 콘택트렌즈. 변장을 하고 오늘도 출근했다. 너무도 심한 인공의 냄새에 숨이 턱 막혀 버렸다.